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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익스프레스 1부 : 움직이는 기차 학교 1~2 세트 - 전2권 ㅣ 초록서재 청소년 문고
앙카 슈투름 지음, 전은경 옮김 / 초록서재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저기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열차, ‘월드 익스프레스’ 에 황금티켓을 들고 승차했다.
어쩜 이런 마법 이야기들은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를 않는지!
이런 완벽한 마법세상의 탄생은, 해리포터 이후 처음 읽는 것 같다.
저자의 이름도 딱 어울린다, 앙카 슈투름 .... 발음도 힘든 독일작가다. 유럽의 판타지들은 그들만의 독특함이 있는데, 작가가 유럽, 그것도 깊은 철학전통을 가진 독일태생이라는 점에 더 매력적이였다.
플린 나이팅게일, 플린은 중성적인 느낌의 이 이름이 좋다. 하지만 발음도 어려운 작은 지역 구석 낡은 집에 사는 것은 싫다. 가족도 다 정상이 아닌 것 같다. 그나마 마음을 의지하던 욘테오빠는 몇 년째 행방을 알 수 없다.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
욘테오빠가 오래전에 보내온 엽서 한 장을 들고 이제는 사람들이 찾지않는 기차역에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뭔가를 계속 기다렸다.... 수수께끼 같은 오빠의 메시지 “오래 기다리면, 밤바람이 불어온다. 급행열차가 이제 곧 안전하게 너를 싣고 간다.”.... 욘테오빠를 찾아야한다.
그러다 플린은 정말 거짓말처럼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열차, ‘월드 익스프레스’ 를 올라타게 된다. 하지만 플린은 기차표도 없다, 초대를 받은 것도 아니다.... 임시라고 하지만 여튼 머물 수 있게 된다. 월드 익스프레스는 장래에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만한 아이들만 학생으로 받기 때문에 플린은 뭔가 ‘내 안에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듯 하다. 그들중 하나가 되고 싶다.. 하지만 욘테오빠라면 몰라도 ‘나는... 평범하다........’...
시작은 주인공에게 좀 우울하지만, 이 기차가 정말 멋진 곳이라는 것은 기차에서 처음 만난 페도르의 답변으로 짐작할 수 있다.
_플린은.......물었다. “여기가 어디야?”
페도르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희죽 웃는다. .......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이지!”_
가시적인 현란한 내용보다는 이 신비한 열차기숙학교의 특징과 주인공 플린의 내면에 집중하면 좋은 책이다.
_ “내가 월드 익스프레스로 오기 전에 다녔던 학교에는 의미 없는 그런 과목들이 많았어, 학생들은 모두 생사가 달렸다는 듯이 거기 매달렸지. 상상이 돼?” 페그스가 말도 안 되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_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플린은 존재성을 찾아야 한다는 외부요인 덕분에 스스로에 대한 자각을 서서히 하게 된다. 플린의 가능성을 믿는 어른과 믿지 않는 어른, 수근대는 아이들과 새로 생긴 친구들, 찾기 힘든 욘테의 흔적.... 그리고 내 가능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의문들...
그리고 내 눈에만 보이는 하얀 동물들.... 내 잠재력?
주인공이 욘테를 찾아가는 과정과 더불어, 자신의 잠재력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벅차다. 플린에게 집중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리면서 그 여정에 함께 할 수 있었다. 그 단계 속에서 기차안의 분위기와 시설(?)의 마법같은 부분들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작가는 새로운 세계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개념, '마법공학'을 눈여겨 볼 만 하다.
- 아, 정말 갖고 싶은 이것,
‘그의 핏줄에는 마치 액체로 된 순금이 흐르듯이 마법이 흘렀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늘도
“두려움 없이 용감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