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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세계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곤충들의 비밀스러운 삶
조지 맥개빈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2월
평점 :
_내가 홀로 야생 탐사를 하다가 죽는다고 상상해보자. 머지않아 커다란 동물들이 와서 자신과 새끼를 위해 나를 한 덩어리씩 뜯어 먹을 것이다. 개미, 파리, 딱정벌레 같은 더 작은 동물들도 몰려 들어서 내 사체에서 나름의 몫을 취할 것이다. ..... 그저 세상이 그렇게 돌아간다는 말이다. 지구는 거대한 재활용 공장이나 다름없으며 곤충은 이 과정의 상당 부분을 수행하고 있다._p203
생각만 해도 너무 싫은 바퀴벌레, 파리, 모기.....부터 벌, 나비, 그리고 이름도 존재도 모르는 수많은 곤충들.. 이들의 세계는 우리와 밀접하게 가까이 있으면서도 잘 #숨겨진세계 라고 표현해도 맞을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곤충들의 비밀스러운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 가질 수 있었다.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자연 다큐멘터리 거장이라는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의 추천으로도 유명한 곤충관련 도서이다.
저자는 영국의 저명한 생물학자, 곤충학자, 탐험가, 자연계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존경받는 학자, #조지맥개빈 이다. 세계 곳곳으로 곤충을 찾아 연구 여행을 다닌 이력만큼이나 책의 내용도 깊이가 있고 풍부했다.
일단 어떻게 자신이 곤충에 꽂히게 되었는지, 생물의 기초 등을 먼저 설명해 주고 나서, 본격적으로 곤충의 세계로 접어든다. 곤충의 구조적인 특징들을 생태학적인 환경과 진화론적으로 알려주고-곤충을 통한 비만에 대한 연구도 있다-, 사회성 말벌 등의 예시로 생태 피라미드를 통해 인류에게 까지 오는 과정,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 흥미로웠던, 신기한 조합과 신체 강탈자 파트....
책 후반부는 곤충이 자연 속에서 순환하고 인류가 이들에게 미친 영향 등으로 마무리되어 있었다.
파트 사이사이에 저명한 과학자들의 인터뷰들도 함께 하면서 책 내용에 대한 깊이를 더해주고 있었다.
특히 파리에 관한 방대한 내용과 살아있는 숙주를 야금야금 먹으며 생존을 이어가는 많은 예들은 너무 생생해서 계속 잔상이 남는다. 또한 곤충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 내는 화합물, 식물과의 상호작용, .. 세월이 흐르면서 진화하는 곤충, 곤충과 식물 사이의 신경전 등 자세한 설명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도 인류 때문에 곤충의 수가 대폭 줄었고 생태계의 영향과 함께 대량 멸종을 회복하는 우리 노력의 필요성을 깨닫는 데 도움을 주는 책으로도 의의가 있을 것 같다.
_포식기생자가 얼마나 많은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창조물’의 4분의 1은 다른 ‘창조물’을 산 채로 먹기 위해 존재할 수도 있다. 다윈이 의구심을 갖게 된 것도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_p183
_파리 애벌레는 벌의 체액과 지방 조직을 먹기 시작하며 곧 난소도 먹어 치운다. 벌은 뱃속의 모든 것이 다 먹힐 때까지 살아 있다._p194
_청중 앞에서 곤충 이야기를 할 때면 나는 이 질문을 아주 많이 받는다. “내가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곤충종이 사라지든 말든 왜 신경을 써야 하나요?” 짧게 요약해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는 대단히 복잡하며, 어쨌거나 우리는 지구의 생명이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이제야 겨우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_p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