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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은 내가 만든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닐스 타베르니에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0월
평점 :
우편배달을 하다가 걸려 넘어진 돌을 계기로 혼자 33년 동안 궁전을 쌓아 올린 사람이 있다, 바로 프랑스 우체부 #페르디앙슈발 .
#바보들은내가만든것이무엇인지모른다 는 이렇게 만들어진 건축물 ‘이상공원’, ‘Palais ideal’ 의 탄생과 예술적인 인정을 받기까지의 관정을 다룬 책이다. 저자 #닐스타베르니에 는 2018년 페르디앙 슈발의 생애를 그린 영화 [디 아이디얼 팰리스]를 연출하였는데, 이 영화를 준비하며 수집한 미공개 자료들과 슈발의 일기를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
힌두 사원, 중세 성, 스위스 산장 등 다양한 건축이 섞이고 코끼리, 펠리칸과 뱀 형상이 맞아주는 어떤 양식에도 속하지 않는 독특한 건축물... 정규 교육이라고는 6년밖에 받지 않았고 건축 설계도도 없이 이렇게 궁전을 쌓아올리는 슈발을 마을 사람들은 미치광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는 포기 하지 않았고 궁전은 완성되었다. 그러는 사이 딸과 아들이 먼저 죽었고, 아내도 완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곁을 떠났다. 감동은 다음이었다. 그래서 궁전을 무덤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결국 그가 궁전을 지었던 마음은 자신의 이상 실현도 있었겠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함이었다.
_.. 한 마리 새의 낭랑한 노랫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을 때, .... 저런, 저 자그마한 검은 티티새는 알리스가 무척 좋아했던 바로 그 새잖아? .... 그 새가 이제 내 주위를 돌며 날고 있는 거야. 페르디낭은 웃고 싶은 기분이 들 만큼 마음이 가벼워졌다.
“알리스, 이게 바로 네가 원하는 것이로구나. 내가 끝까지 가기를 원하는 거지?”_p215
예술이라는 것을, 창작이라는 것은 모두의 것이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구상하고 만들어 갈 때는 이해 받지 못하고 조롱받았으나, 지금은 연 17만 명이 찾는 건축물이 되었고, 앙드레 브르통은 헌시를, 피카소와 막스 에른스트는 그림을 남겼으며, 이외에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로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구상되는 것들을 거침없이 실천해보는 용기와 결단력, 예술적 천재성을 가진 페르디앙 슈발을 아주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또한 그의 삶 속에 사랑과 상실, 특히 자녀를 잃은 고통을 궁전을 짓는 창작과정을 통해 견뎠음을 짐작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많이 공감되는 연결점 이었다.
한 사람의 꿈은 어떻게 세상의 예술이 되는가...!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꿈을 꾸고 있다면,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책속문장>
_페르디앙은 발이 걸려 넘어진 적이 있었던, 자기를 넘어지게 한 그 유명한 걸림돌을 테라스의 한복판에 세웠다. 그 돌은 그가 꿈을 꾸게 만든 돌이자 그 모든 일을 하게 만든 돌이었다._p262
_그대의 이상. 그대의 궁전.
이건 예술이자 꿈이자 에너지이고,
아름다운 꿈의 황홀경이자 노력의 대가이다.
현실 속에 그대는 마법을 새겼고,
어떻게 홀로 강할 수 있는지 보여 주었다.(....)_p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