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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밖 감정
성해나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10월
평점 :
아주 오래전 서울살이를 하다가 지방에 내려왔었다. 약 2년 동안은 거의 2주마다 한 번 씩은 서울을 갔던 것 같다. 특별한 약속이 계속 있었던 것도 아닌데, 공연을 보러 모임참석을 위해 등 이유를 만들며 그 먼 거리를 체감 못하고 쉬는 날마다 갔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지방 생활에 익숙해지고 서울 가는 길에 버리는 시간들과 돈이 아까워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가지 않게 되었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정신에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때의 내가 떠올랐던 책이 #서울밖감정 이다. 국내 대표 작가 6인의 서울과 서울밖 삶에서 느낀 것들을 담은 책이었는데, 공감하면서 때로는 옛날의 내가, 나이든 후 서울거주하며 느꼈던 바를 짚어보며 읽었다.
특히, 성해나 작가의 ‘탑승 시 손을 흔드시오’는 소도시의 경험을 가진 저자가 서울에서 느낀 위화감을 통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한 편리함과 무례함, 그 사이에 있는 사람의 정이 생각나는 글이었다. 그리고 김현 작가의 ‘장면들’은 지하에서 반지하, 투룸으로 소형 아파트, 방 세 개짜리 아파트로 이동한 역사를 담고 있었다. 결국 더 넓은 곳을 위해 서울을 떠나 파주에 정착하게 된 저자는 게스트룸이 생긴 여유 공간이 있는 집에 돌봄으로 연결되는 이타적이면서도 개인적인 기쁨을 누린다. 개인적으로 깊은 공감을 받았던 글 중 하나이다.
_집은 그저 들고 나는 건축물이 아니다. ... 서울에서 대부분 돈 맞춰 ‘방’을 옮겨 다녀야 했던 내게 ‘집’을 제공해준 것은 그 방에 드나들던 연인, 친구, 동료 들이었다. .. 돌봄이란 서로 드나들며 살피는 것, 곁을 내어주는 일은 어쩌면 곁이 될 공간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드나듦이 나이듦이며 나이듦이 돌봄이다._p73
선망, 애착과 위화감, 피로, 위화감과 일치감 같은 양가적인 감정이 공존하고, 서울과 서울 밖 사이에서 생기는 복합적인 감정 속에는 우리네 삶에 스며들어있는 서울에 대한 선망과 불편한 생활도 공존하고 있었다.
서울에 살던 사람이 다른 지역에 살게 되었을 때 경험하고 느낄 법한 6명 작가들의 이야기에는 인서울 대학, 더 많은 가능성으로 몰려드는 도시에 대한 이미지가 있었고, 한국인의 마음 속 서울의 모습을 글로 만날 수 있었다. 각 글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작가와의 인터뷰들도 이 책의 추천 포인트이다.
_당신이 정말로 여기에, 당신도 정말로 여기에 살고 있음을 인정하는 게 당신에게 실례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쩌면 이삿날 땀을 뻘뻘 흘리며 계단참에 선 나를 당신들이 보지 않은 이유도 같은 것이리라고._p91 현호정의 ‘새소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