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적 인간 - 잘 알지 못해도 괜찮은 국내 미술관 여행
문하연 지음 / 동아엠앤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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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림은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툭툭 튀어나온다. 마음속으로부터. 그러기 위해서는 밝은 거울이나 맑은 바다처럼 순순하게 비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의 마음속엔 잡다한 얼룩과 찌꺼기들이 많다. 기쁨 슬픔 욕심 짐념들이 엉겨서 열병처럼 끓고 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짚어간다. 다 지워내고 나면 조그만 마음만 남는다. 어린아이처럼 조그만. 이런 텅 비워진 마음에는 모든 사물이 순순하게 비친다. 그런 마음이 돼야 붓을 든다.”

 

그의 그림은 유독 작은 것이 특징인데, 그것에 대해 작가는 화면에 대한 지배력을 완벽하게 가져가기 위함이라고 했다._p135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어쩌면 우리가 예술작품을 찾아보는 이유는 위의 장욱진 작가의 말에서 찾아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온전히 어린아이가 되어 순수하게 감상하고 즐기는 것이요. 물론 감상에는 깊은 공감도 함께 이구요.

 

이렇듯 미술을 잘 알아야 감상할 수 있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작품과 공간, 화가의 삶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서 풀어주는 국내 미술관 여행책이 바로, #문하연 의 #미술적인간 입니다.

 

국내 9개 전시공간과 진시중인 작품들을, 저자의 글과 사진을 따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공간은, 한지에 먹과 유화로 작업하며 시대상을 반영한 <시간과 공간> 시리즈가 있는 이상원미술관, 개인 소장품으로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유명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구하우스 미술관, 그림들 뿐만 아니라 작가 스토리와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었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등 이었습니다.

 

책을 통해 다양한 분위기의 미술관들을 돌아다니다보니, 이 공간이 단순히 그림만을 전시하는 곳만이 아님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미술관이 만들어진 배경과 스토리를 통해서는 개인의 미술 사랑과 공공을 위하는 신념, 화가들의 삶을 통해서 작품을 더 잘 알아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곳, 화가의 생각과 말을 통해 인생까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곳이었습니다.

 

전시 소식이 많은 요즘, ‘미술적 인간’으로 만나보기를 추천합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람회의 그림들>

구하우스미술관 소장

_재미있는 점은 그림 속 의자와 '같은 의자'를 작품 앞에 비치해두어 저 의자에 앉아 그림을 보면 마치 그림 안으로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림 속 사람들 사이 호크니도 있으니 찾아보시라._p47

 

_미술 종합선물 세트를 받고 싶다면 구하우스미술관으로 달려가 작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아름다운 정원도 걸어보시길. 정원은 공놀이를 무척 좋아하는 ‘융’이라는 잘생긴 강아지가 있으니 융을 만나거든, 잊지 말고 공도 한번 던져주시라._p52


_작품명인 ‘리미널’은 “생각지도 못한 무엇인가가 출현할 수 있는 과도기적인 상태”를 뜻한다. 이 과도기적인 상태에서는 어떤 생명체도 나타날 수 있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무수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니 긴장감이 높을 수밖에....게다가 하필 그런 생명체가 얼굴이 텅 빈 여자의 형상이라니, 충격적이다._p206 리움미술관 ‘피에르 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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