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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 디지털 기기의 유혹과 과잉 자극은 어떻게 뇌를 오작동시키는가
리처드 사이토윅 지음, 김광국 옮김 / 알레 / 2026년 8월
평점 :
얼마 전 TV예능에서 SNS 숏폼의 메커니즘은 도박과 같다는 내용을 보았었다. 특히 다음에 뭐가 나올지 기대하며 열심히 당기는 슬롯머신과 똑같다는 내용을 보며 당시 프로그램패널들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었다.
그래서 도파민, 도파민 하나보다. 사실 도파민 자체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디지털 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비정상적인 자극이 커져서 몸과 정신을 망치기 때문에 문제다.
관련 도서들이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봐도봐도 부족하지 않는 주제인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한켠에 디지털 스크린을 플레이 시켜놓은 나만 해도 중독인 것 같기 때문이다.
나름 자제를 할 수 있다는 성인도 그런데 태어나보니 모바일 천지인 아이들과 민감한 시기를 디지털문화와 함께 지나고 있는 청소년들은 오죽할까!
관련 뇌 메카니즘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여러 관점에서 다뤄주고 있었던 책이 #도파민과잉시대당신의뇌가무너진다 였다. 특히 인류 진화의 주요 역할을 해왔던 ‘강화’가 이 중독에 적극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스마트폰을 반복해서 확인하는 행위는 슬롯머신으로 도박을 할 때처럼 강화 전략이 견고해진다. ... 예측 불가능한 보상 일정은 우리는 계속 스크린에 빠져 있게 하고, 그 가운데 기대라는 감정은 다음 화면에서 어떤 보상이 나오리라는 희망으로 쉴 새 없이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든다." p263
또한, 저자는 "주의력은 유한한 자원이며, 뇌는 디지털 스크린을 매개로 한 영상을 흡수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뇌는 비교적 적은 수의 뉴런을 사용하여 불면성의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비자연적인 이미지는 척도에 따라 그 양이 달라진다." p147
인공적인 이미지를 이해하는 데 예측되지 않는 에너지 소모가 크다는... 생각지 못했던 내용이라서 충격이 컸던 부분이었다.
"고립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소셜 미디어에 빠져들도록 하지만, 이는 오히려 고립의 악순환으로 인해 더 큰 고립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다." p194SNS 인정 중독이 가져오는 실존적 불안감에 대한 내용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중독자는 멈추고 싶지만, 당연히 그럴 수 없다: 병적인 도박, 강박적인 섹스, 온라인 게임, 과식, 거식증, 흡연, 디지털 스크린에 대한 집착적 몰입 같은 반복적 행동에서 느끼는 것과 동일한 감정을 일으킨다." 이미 디지털 스크린에 대한 강박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하다.
다행히 온갖 전자기기로 흐트러진 생체시계는 자연으로 되돌려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우리의 생체 시계는 잠에서 깬 이후 처음 두 시간동안 빛이 주는 혜택을 가장 잘 받아들인다. 하지만 가릴 것 없다. 하루 중 언제라도 밖으로 나가는 일은 유익하다." p246
손글씨 같은 작업이 뇌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정말 굉장했고, 들은 단어를 말할 때와 읽은 단어를 말할 때 관여하는 뇌의 회로는 각각 서로 다른 피질 영역이 참여된다는 정말 흥미로운 우리 뇌의 기능도 잘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손글씨를 쓸 때 사용되는 순차적인 동작들은 사고, 언어, 작업 기억에 관여하는 뇌 영역을 활성화한다. 이 영역은 좌뇌 구조의 더 큰 네트워크의 일부로, 손가락 필기와 상상 필기를 포함한 글쓰기에만 특정해 관여한다. ...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글쓰기는 인간의 지적 능력에 가장 최근에 추가된 기술이지만, 글을 잘 쓸수록 읽기 능력과 이해력도 향상된다."p405
한 마디로, 스크린에서 눈을 떼서 주위를 둘러보고 몸을 사용하라는 말이다. 어른은 그렇다고 해도,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도 나이별로 제시해주고 있었다.
사실 얼마 전만해도 지금의 상황은 상상하지 못했었다. 일부 학자들이 주장은 했지만 편리에 묻혔었다. 이것도 진화의 한 과정일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다룬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의 발전에 비해 우리의 몸은, 우리의 뇌는 자연 섭리대로 살았던 원시시대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렇게 나의 뇌를 혹사 시키는가?”
이 책으로 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