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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인문학 - 비늘과 딱지, 날개맥이 누설하는 ㅣ 지식 벽돌
이상헌 지음 / 초봄책방 / 2026년 7월
평점 :
‘곤충+인문학’ 흥미로운 조합이다. 보통 곤충이라고 하면 보통 사람이면 거부감부터 들기 때문이다. 흔히 ‘도감’으로 만나는 곤충을 인간과 함께 사는 이야기로 만날 수 있었던 책, #이상헌 의 #곤충인문학 .
곤충과 얽힌 사람 이야기는 역사 속에서 소설에서 그림에서 언어 속에... 여기저기에 가득했다.
<롤리타>로 부와 명성을 얻고 나비를 쫓다가 생을 마감했다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유럽 정치 금융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21세 생일에 트링 자연사박물관을 열었다는 로스차일드 남작에서 이름을 땄다는 로스칠디아 야코바에(나방?), 벼룩만 26만 마리 기록이 있는 일명 ‘벼룩 아가씨’의 도감,
히말라야 초원에 사는 동충하초, 야차굼바 이야기, 상인이자 인쇄업자이며 화가였던 요리쉬가 그린 장식적인 곤충 묘사 그림이 인기 있었던 이야기, 조선 시대 화가 심사정의 내면 고독과 외로운 삶이 투영된 그림 속의 베짱이, 달빛을 반사하는 날깨 때문에 달여신나방 또는 달나방으로 불린다는 산누에나방과와 친척 뻘인 -고가로 거래된다는- 화려한 혜성나방도 흥미로웠다.
곤충하면 개미를 빼놓을 수 없는데 개미로 위장해서 개미굴에 침입한다는 불개미거미는 모습이 특이해서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생태계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분해자들에 대한 챕터에서 만난 늑대거미의 애거미 사랑도 기억에 남는다.
_늑대거미류는 알집을 꽁무니에 매달고 다니며 부화한 새끼를 업어 키운다. 목숨앗이가 활개 치는 자연에서 애거미를 지키기 위함이다. 몸길이는 10mm 정도이며 생김새는 약간 무서워 보이지만 여러 해충을 먹고 살므로 생태계의 조절자 역할을 한다. 동시에 조류와 같은 상위 포식자의 먹잇감이기도 하여 자연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_p214
이 책을 보면서, 곤충의 생리를 읽다가 역사 속으로 빠져들고, 그림을 찾아보게 되었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소설의 시작이 이런 소재로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곤충을 더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책으로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