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새랑 눈이 마주쳤다니까요
이이은 지음 / 보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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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새를 그리거나 만들 때 나름의 기준이 있다. 가장 첫 번째는 새의 얼굴을 정면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내가 새를 바라보듯, 새 역시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서로를 인식하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이다. 새와 동등한 위치에서 관계를 맺고 싶다는 바람도 있고, 모든 관심과 애정은 인식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에 일부러 새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치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려 한다._p41

 

새를 향한 마음이 고스란히 잘 전달되어 오는 이 문단은, 탐조를 즐기다가 탐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치치-칫을 만든 #이이은 의 에세이, #진짜새랑눈이마주쳤다니까요 에 들어있다.

 

알았다고요~” 혹은 신기해요, 이야기해주세요!” 하며 대답해주고 싶은 책제목에 일단 반했고, 신호등 속의 참새발견, 집 앞 작은 연못의 까만 점, 쇠물닭 관찰육아, 휑한 정수리가 걱정되었던 귀가 중에 만난 까치, 소리로 구분한다는 직박구리..등 생활 속에 스며든 새 사랑과 자연 생명에 대한 철학에 진심으로 공감되었다.

 

좋아하면 사랑하게 되고, 꾸준히 하게 되면 뭐라도 일을 저지르게 된다. 이렇게 시간이 쌓이다가 탐조 브랜드까지 만드는 과정은 돈이 되냐 아니냐만 따지는 경제논리를 넘어서서 감동적이었다. 무엇이냐를 넘어서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대입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관찰일기에 관심이 가면서 탐조의 세계에 자꾸 눈이 가던 차에, 참 반가운 책이었고 자연을 알아가며 인정하는 시간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네 일상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던 내용이었다. 또한 흔히 보는 내 주변 새들의 생김새, 소리, 걷는 모습까지도 눈여겨보는 새로운 즐거움이 추가될 것 같다.

 

참 행복해지는 책이다.

 

 

_내 작업물을 접한 누군가가 길가의 작은 존재를 보며 너도 너만의 시간이 있겠구나.’ 하고 단 일 초라도 시선이 머무르게 된다면, 내 예민한 감각은 피곤하긴 해도 세상에 꽤 유용한 것이 된다. 이제 이 선명한 시력은 나를 외롭게만 하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세상과 조금 더 섬세한 사랑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에게 내 시선을 빌려주는, 나만의 다정한 초대장이다._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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