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각자 다른 세계를 산다 - 어원으로 찾아낸 감각의 생물학
박재용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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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의 학명을 보면 처음 발견한 사람부터 분류까지 라틴어가 참 복잡하고 어렵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는 접근하기 힘든데, 어원으로 학술명을 짚어주는 생물학 도서, #생명은각자다른세계를산다 를 만났다.

 

개인적으로 어원관련 내용을 무척 좋아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학술명에 대한 거부감을 씻어버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고양이의 학명 펠리스 실베스트리스 카투스(Felis silvestris catus)에서, 펠리스는 고대 라틴어로 고양이처럼 생긴 동물 전체를, 실베스트리스는 숲을 뜻하는 라틴어 실바(silva)‘~에 속하는이란 뜻의 어미 ‘-estris'의 합성어, 카투스(catus)는 고대 라틴어로 사람이 기르는 고양이로 영어 cat의 어원이기도 하다고 한다. 이렇듯 고양이와 이어서 나오는 개의 학명 어원을 읽는데 이미 재미있었다.

 

#박재용 저자는 학명의 어원을 설명해주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세포 발현부터 진화 까지, 생물학 전반적인 내용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훌륭한 과학서로 책을 완성하고 있었다.

 

인간은 따개비보다는 멍게와 더 가깝고, 느타리버섯은 느티나무 보다 인간에 가깝다. 영화 아바타에서 나무가 연결되는 것을 보며 떠올렸던 균체로 연결된 이들의 협력 네트워크는 이 책에서 어원과 함께 만나니 또 새롭고 여전히 경이로웠다. 그리고 생물의 성은 물론 슬픔/애도에 관한 내용도 있었는데 마치 에세이처럼 기억에 남는 챕터였다.

 

_실제로 애도의 핵심은 기억입니다. .... 뇌가 복잡하고 기억력이 뛰어난 동물일수록 더 복잡한 애도 행동을 보이는 이유입니다. 그런 면에서 애도의 또 다른 감정은 연민(compassion)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통(passion)을 함께(com) 느낀다는 뜻이지요. ‘함께를 뜻하는 접두사와 고통받다를 뜻하는 라틴어 pati에서 나온 말로, 타자의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는 감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민은 공감(empathy)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_p179

 

 

마지막 챕터 10장은 움벨트’, 어쩌면 이것을 말하기 위하여 앞에서 발생학적, 생태적, 어원 등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RGB 색상체계는 지극히 인간이 보는 것 위주이고 다른 생물들은 전혀 다른 세계를 본다는 말이 생각나는 챕터였다. 바로 종에 따라 서로 다른 세계를 감각할 수 밖에 없고 다른 종이 어떤 세계를 감각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세계에 대한 더 큰 이해를 위한 중요한 단서라는 것.

 

생물학에서 움벨트(umwelt), 각자 감각을 통해서 세계를 이식하는데 그 인식의 감각의 조건에 따라 아주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한다. 주위를 의미하는 독일어 움과 세계를 뜻하는 벨트가 합성된 말이라고 한다. 참 멋진 용어였다. 주관적이고 각 개체가 자신의 감각기관을 통해 경험으로 쌓은 각각의 고유세계라는 뜻한다.

 

모든 생물이 이런 움벨트를 가진 존재들이며 존중받고 이해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사랑하지 않을 생명체가 없다. 단순히 어원을 통한 생물학 도서로 시작했다가 인간과 다른 생물과의 연결을 발견하고 각자의 고유성을 알게 되어 인간만의 특별함 주장이 얼마나 오만한가를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질문들이 남는 도서였다. #생물학, 인문학, 어원..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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