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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평점 :
_행복보다는 불행이 우리의 관심을 더 끌어당긴다고 우리는 결론지었다. 인간은 불행을 겪어야 더디고 잔잔한 날의 소중함을 깨닫는 법이다.
창밖을 내다보니,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들과 새 한두 마리가 보였다.
지금처럼 평온무사한 삶을 언제 또 누릴 수 있을지, 이런 삶이 얼마나 지속할지 알 수 없었다. 이 삶을 음미했다. 이 삶이, 이 지루함이 영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_p147
그렇다, 사실 평온무사함에 익숙한 매일이지만 또 갑작스런 이슈가 충분히 생길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이기 때문에, 지속은 장담할 수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평온무사함’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 바로, 고향, 그곳에 있는 부모님 인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엄마....... 엄마를 어떤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까? 그냥 눈물겹다. 언제 연락해도 밥 안부를 묻는 엄마라는 존재는 항상 그곳에 있어줄 것 같은 든든한 내 편이기도 하다 -물론 모든 엄마가 그렇지는 않다-.
이런 나의 마음을 글로 만날 수 있었던 #브루나단타스로바토 소설, #푸른빛이내리는시간 , 학교 때문에 일찍 집을 떠나 줄곧 객지생활을 해 온 내가 투영되어 어찌나 공감되던지! 주인공은 스카이프가 있어서 영상통화를 엄마와 할 수 있었지만 모바일도 없었던 때라 문득 밀려오는 그리움이 고스란히 추억으로 남아있다.
책 속의 모녀는 물리적인 거리로 새롭게 서로를 발견해가는 듯 했다. 멀리에서 서로를 챙기는 그들은 모녀를 넘어 친구가 되어가고 있었다. 별 것 아닌 대화나, 문득 현실의 삶에 지친 딸의 독백을 문장으로 만날 때, 나도 모르게 울컥하게 되기도 하고, 스카이프로만 봐왔던 딸의 방에 들어서는 엄마의 기분이 너무 알 것 같아서 내 어머니도 생각나기도 하고, 딸이 없는 공간에 변화를 주는 어머니의 일상에 대한 묘사는 조용히 흘러가는 우리네 삶이 생각나게 만들었다. 그렇게 서로의 고향으로 남으며 나아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언젠가 나의 엄마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될까? 아마도 완전히는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영원히 내 곁에 있었으면 하는 소망은 언제나 1순위일 거라는 것을 나는 안다.
생각만 해도 눈물 나는 ‘엄마’, 그 그리움과 사랑을 함께하고픈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간직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_딸이 “엄마가 여기 있다는 게 안 믿겨”라고 말하자 엄마는 “엄마는 네가 진짜라는 게 안 믿긴다!” 라고 대답했다. 두 사람은 서로 팔을 붙든 채 공항 밖으로 나갔다. 어머니는 자시 입김이 눈에 보인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공기에서 얼음 냄새가 났다._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