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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답게 죽기로 했습니다
나이토 이즈미 지음, 위지영 옮김 / 마음의숲 / 2026년 4월
평점 :
죽음은 아침에 생각하기 좋다는 말이 있다. 죽음이라는 것이 필멸의 존재인 인간에게는 불투명하고 두려운 것이기 때문에 언급하기를 터부시 하지만, 오히려 지금을 살아낼 수 있게 하는 기본값 이라고 생각한다. 세월이 다해서 본인도 타인이 보기에도 충분히 살았다 싶을 때 조용히 가면 좋겠지만 태어나는 것만큼이나 죽는 것도 내 뜻대로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
헌데 시한부를 선고받는 환자들의 죽음은 어떠할까? 어떻게 준비하고 싶어할까?...
#나는나답게죽기로했습니다 를 통해 그 언덕을 다녀왔다. 재택 호스피스 의사 #나이토이즈미 가 본인의 경험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전달해 주고 있었다. 분명 읽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 삶의 이야기였다.
요양원이나 병원에서의 마지막이 일반화가 되어버린 우리나라에 꼭 자리잡았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 재택 호스피스여서 주의깊게 자세히 읽었고, 섬세하게 다뤄진 많은 등장인물들이 눈물나게 감동적이여서 좋았다.
_대부분의 환자는 단지 조금 더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길 선택합니다. 죽음을 앞둔 비장함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남은 생명을 쥐어짜듯 애쓰지도 않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고 지내다가 그 과정에서 혹시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그저 ‘다행이다’하고 받아들이는 느낌입니다._p39
가만히 내 마음에 돌 하나 묵직하게 건네주면서 차분하게 만들어준 책, 죽음을 생각하느라 힘 빠지는 것 보다는 오늘을 소중하게 만드는 시간을 선물 받았다. 남은 삶, 모두가 충만한 순간을 가질 수 있기를...
_그렇다면 마지막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 오늘 해야 할 일을 오늘 해두는 수밖에 없습니다. 삶의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는 누구에게나 주어집니다. 해야 할 일은 누구에게나 많아서, 그것을 모두 끝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전부를 미루기보다 하나라도 좋으니 오늘 해두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_p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