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에게, 별로부터 - 12개 별이 전해준 138억 년 우주의 소식
우주먼지(지웅배)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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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보이저가 태양계 행성의 궤도를 지나 탈출을 앞두고 있을 때, 천문학자들은 가능한 한 오랫동안 탐사선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 소비를 줄이기로 했다. 가장 먼저 희생된 것은 카메라였다. ..... 천문학자들은 카메라의 전원을 끄기 전에 마지막으로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로 했다.

 

1990년에 보이저 1호는 오랫동안 등지고 있었던 태양계를 향해 카메라를 돌렸다. 그리고 태양을 중심으로 각자의 궤도를 도는 행성을 하나하나 포착했다. ..... 각 행성을 별도로 촬영한 후 여러 장의 이미지를 이어 붙여 태양계 가족 사진을 완성했다. .... 사진 속에서 지구는 단 하나의 픽셀 정도 크기의 작은 점에 불과했다. 너무나 낯선 모습이었다. 이를 본 칼 세이건은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이라 불렀다. 보이저 1호의 스타 크래커가 굳이 겨냥할 필요조차 없을 만큼 작은 존재였다._p88

 

언제 접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보이저 1호의 이야기.... 이게 뭐라고 이럴까.. 할 때도 있지만 우주와 지구, 인간의 존재성에 관한 것은 철학의 사유로 접어들게 만든다. 천문학자들이 쓴 글은 참 아름답다.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면서도 세상을 보는 그들의 깊이 있는 관점은 어떤 학문을 하는지 어떤 관심사를 갖는 지에 따라 다른 언어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유튜브에서 우주먼지로 알게 되어 평소 귀기울이고 있었던 #지웅배 천문학자, 그래서 #지구인에게별로부터 가 더 반가웠다. 저자는 망원경 없이 맨눈으로도 찾아볼 수 있다는 12개의 별 -시리우스, 북극성, 카노푸스, 미라, 베텔게우스, 베가, 아르크투루스, 알데바란, 데네브, 포말하우트, 안타레스, 알골-, 각각의 별이 가지고 있는 인류와의 인연, 과학 법칙, 낭만이 느껴지는 인문학적인 스토리까지 이 책을 통해 풀어주고 있었다. 그래서 어렵지 않고 흥미롭다.

 

별들의 역사를 알게 된다는 것은 마치 그들의 기억을 가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고대 문명부터 인류와 함께한 우주는 인간의 탐구심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며 더 느껴졌다. 그래서 우리 정체성의 주요 부분일 것이다.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었던 시간 이였다.

 

설사 천문학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추천하고 싶다. ‘내가 인간이라는 것을 다른 의미로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_오래전 우리은하에 사로잡혀 사라진 왜소은하의 파편인 아르크투루스를 바라본다는 건 이미 사라진 우주의 고대 흔적을 마주하는 일에 가깝다. 이질적인 시공간의 틈새를 비집고 찾아온 존재를 응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별들의 존재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우리은하가 얼마나 많은 왜소은하가 되섞여 빚어진 세계인지를 일깨워 준다.

 

우리는 홀로 완성되지 않는다._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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