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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의미 - 집이 나를 말해줄 때
오륜록 지음 / 크루 / 2026년 3월
평점 :
_내향적인 사람에게 현관은 작은 모험의 전초기지다. ..... 반면 외향적인 사람에게 현관은 설렘의 출발선이다._p44
_옷장은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은 박물관이기도 하다. 책장이 생각의 궤적을 보여주듯 옷장은 내가 어떤 선택을 해왔고 어떤 취향을 쌓아왔는지를 증명한다.
..... 동시에 옷은 오늘의 태도를 만드는 가장 직접적인 도구이기도 하다._p116
집순이에 디지털노마드이다 보니 자연스레 거의 집에만 있게 된다. 그래서 눈에 걸리는 모든 공간이 한번 신경쓰이기 시작하면 엉뚱하게 한 구석을 뒤집어 놓고 사서 고생을 하기도 한다. ‘내가 왜 그럴까?’하고 생각해보면 그만큼 집이라는 공간이 나에게 모든 면에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느낌이나 감정, 생각, 기계적인 원리까지 아주 잘 펼쳐져 놓은 것 같았던 책, #집의의미 였다. 단순히 각 공간의 외양적인 조언에 앞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들을 #오륜록 저자가 참 편한 언어로 적어놓았다. 하이엔드 주거공간기획그룹 릴스퀘어의 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많은 주거 프로젝트를 설계한 저자의 집에 대한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듯 했다.
여유 있어 보이는 공간의 사진들에 많은 이들이 나는 해당이 없네, 부럽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을 보면 그런 생각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워낙 이상적으로 좋아보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 책에서 그런 면 보다는 각 공간의 의미와 역할 위주로 봤으면 하고 권한다. 원룸 같이 한 공간이 여러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경우여도 상관없다. 나름의 구획은 손바닥만한 공간이라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집이 좋은 나를 만든다’는 저자의 마무리처럼 나를 나답게 만들어 주는 공간으로서의 집을 쌓아가고 싶어지는 책이였다. 그 여정에 동기를 주며 격려해주는 도서였다. 차분하게 마음정리하기 위해 읽기 좋은 에세이로도 추천하고 싶다.
_...삶에서 필요한 몰입은 공부나 일만이 아니다. 오히려 아무 쓸모 없어 보이는 것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더 깊이 회복된다. .... 그래서 집에는 서재만큼이나 취미 방이 필요하다. 서재가 고요 속의 몰입이라면 취미방은 에너지 속의 몰입이다.
... 혼자 사는 사람에게 취미방은 일상의 단단한 버팀목이 된다. 원룸 구석의 작은 책상 위에 놓인 붓과 팔레트, 미니어처 부품, 조립용 램프 하나만 있어도 된다. 여기 앉으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겠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자리. 그곳이 하루의 정신을 붙잡아주는 작은 닻이 된다._p174
_집이 나를 회복시키고 확장한다면 그건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다. 내 삶을 지키는 시스템이고 나 자신을 돌보는 안식처다._p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