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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철학적 하루 - 마음을 뒤흔드는 동물 우화 21편
두리안 스케가와 지음, 미조카미 이쿠코 그림, 홍성민 옮김 / 공명 / 2026년 1월
평점 :
_“엄마, 오래오래 내 옆에 있어요. 파도를 가르는 갯바위처럼 강하고,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소나기구름처럼 눈부시게.”
어머나, 엄마 새는 놀란 표정으로 어린 파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런 말을 하는 아이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_p137
우리들의 공존자, 동물들이 주인공인 이야기, 여기에 철학 한 방울을 더하면 어떤 책이 나올까?
이 질문의 답 같은 책 #동물의철학적하루 , 우화집이다. 이솝 이야기에 익숙해서 비슷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솝우화가 간결하고 고전적이였다면, 이 책은 좀 더 디테일 하고 등장 동물들의 생태학적인 특성도 담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동물 시점에서 바라보는 인간들에 대한 표현과 감정들이 들어있는 글을 통해 자연을 소홀히 함부로 대한 인간들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폐부에 와서 비수처럼 꽂혔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의 진정한 의미일 듯싶다.
자연에서 지혜를 배우고 생명과의 공존을 깨달으며 살아야 하는 것은 인류에게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 법칙을 자꾸 거스르고 있기 때문에 챕터 하나하나가 소중한 목소리로 다가오는 책이였다. 그렇다고 인류와 동물을 뚝 떼서 말하고 있지 않다. 보다보면 우리는 자신의 스토리를 찾을 수 있다.
마음에 쏙 드는 판화그림(?)과 표현력 풍부한 아름다운 문장들로 시작하여, 읽으며 깊어지는 지금 시대의 우화집이다.
_“그 두 사람의 인생은 미완성의 완성이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어져야 할 시간과 이야기는 아직 여기에 있어!”
티엠포는 거대한 몸에 넘치는 힘을 한 곳에 모아 레옹을 향해 외쳤다.
“에스크리베(쓰다)!”
티엠포가 평생 딱 한 번 내뱉은 인간의 말이었다. 레옹은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이윽고 코를 훌쩍이며 “쓸게.”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몇 번을 중얼거렸다.
다음날부터 레옹은 완전히 달라졌다. 맹렬히 글을 쓰기 시작했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코끼리거북의 이야기를 써서 남아메리카 각지의 출판사에 보냈다._p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