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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권성욱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2월
평점 :
_상륙 다음 날부터 독일 비행기들이 하르스타드로 쉴 새 없이 날아와 폭격을 퍼부었다. 독일 공군의 폭격은 워낙 정확하여 영국군이 현지 주민 중에 첩자가 있다고 의심할 정도였다. 게다가 영국군은 라디오를 통해 나르비크 주민들에게 전투에 휘말리지 않도록 떠날 것을 촉구했다.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인도적 조치라고는 하지만 독일군에 공격을 사전 통보해 준 꼴이었다._p376
다양한 영상물로, 책으로, 우리역사로 나름 많이 접해봤었던 제1,2차 세계대전이지만, 당시 약소국들의 상황을 다룬 책은 #약소국의제2차세계대전사 는 처음 이였다.
특히 지금은 복지국가로 잘 사는 나라들로 분류되는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과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룩셈부르크 같은 국가들의 몰랐었던 속사정들이 흥미로웠다. 당시 중립선언으로 안전할 줄 알았던 유럽국가들의 위기상황들, 독일군의 유럽점령확대를 막기 위한 처칠의 대담한 행보, 등은 잘 몰랐었던 내용들이라서 마치 전쟁소설을 읽듯이 보았다. 이 책 독서 중에 마침 당시 스웨덴 외교부의 예스타 엥셀의 실화를 다룬 영화, <스웨덴 커넥션>을 보게 되어, 책 속 스웨덴 및 유럽국가들의 중립에 대한 내용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영화도 추천합니다).
전쟁사 자체를 쭉 따라가며 읽는 것도 좋지만, 꼼꼼하게 풀어놓은 무기의 변천사, 전략들, 전력 상승을 위해서 사용한 각성제 같은 갖가지 방법들, 전투 결과에 따른 국가간의 앙금... 등 전쟁이 낳는 많은 후폭풍과 결과물들에 집중해보면, 현재를 사는 우리의 상황을 대입해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전쟁이 계속이라고 하는 지금이 더 위험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여전히 2차 세계대전의 숙제들이 다 풀리지 않은 상태임에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국지전은 계속 되고 있고 강대국들은 각자의 욕심에 의해 다양한 경쟁으로 복잡한 세상이 되었다. 이제 AI가 전쟁의 형태를 바꾸고 있다. 조용해서 더 무섭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의 갈 곳은 역사에서도 조언을 구하고 지금에 맞춰서 잘 잡아야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_미군에 코카콜라가, 소련군에 보드카가 있었다면 독일군에는 페르비틴이 있었다. ... 제2차 세계 대전 중 독일군의 필수품이었고 추축 동맹군들도 사용했다._p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