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먹어치우는가 - 초가공식품과 식품산업이 만들어낸 게걸스러운 인류의 탄생
헨리 딤블비.제미마 루이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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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어떻게지구를먹어치우는가

 

#도미닉북카페한줄 : 내 식단에서 시작해서 몸, 식품의 가공, 동물윤리를 지나 지구환경 문제까지 다다르게 하는 책.

 

오늘 하루 어떤 음식을 먹었더라? 작년초 건강이슈로 조금씩 식단기록을 하기 시작했었지만 사실 그 전에는 기록은커녕 그다지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었다. 몸이 고장 나서야 기록하게 된 내 식습관은 갈수록 간편함을 찾아간 패턴을 발견할 있었고, 조금씩 조율을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간편함이 주는 함정 중 하나가, 가공식품 혹은 배달음식이 많아진다는 것인데, 같은 요리여도 배달로 오는 것들은 확실히 인공조미료가 많이 들어있고 누적이 되면 문제를 일으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오늘 하루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를 물으며 시작하는 이 책, <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먹어 치우는가>는 단순히 식단을 챙겨보는 작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서 거기에 포함된 식재료 등이 얼마큼 가공되어 있는지를 4단계로 챙겨볼 수 있게 안내하고 있었다.

 

보통 2단계 정도로 신경쓰고 있었던 내 식단일지에 변화를 준 지점이다-생각보다 가공된 식재료와 가공식품의 범주가 넓었다-. 어떤 재료들이 들어갔는지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온 비만, 운동 등 몸 메카니즘에 관한 최근 정보들은 무척 흥미로웠는데, 비만을 개인의 노력 부족에서만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현대국가의 식품 정책, 가공기술의 발달, 부의 격차 등 근본적인 이유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점도 이 책의 추천 포인트이다.

 

동물권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인류의 식량 시스템 속에 짚어보는 그 실태는 무서웠다. 당장 지금도 고기 한 점, 게살 하나를 발라먹고 있는 내 가슴이 뜨끔해졌다... 이런 내 속을 알았을까? 이 책의 저자는 그렇다고 당장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소고기 한 점을 들기 전에 소들의 아픔을, 랍스터 요리 그 이전에 갑각류가 겪는 고통을, 예쁘고 깨끗한 농산물만을 찾는 통에 버려지게 되는 많은 과일과 야채들을 먼저 떠올려보기를 바라고 있었다.

 

변화라는 것은 이런 작은 인식부터 시작된다고 얘기해주고 있었다. 그러다 보면 대량 사육으로 인한 환경파괴문제, 쓰레기문제, 자연 다양성 파괴 등 지구밸런스 문제를 알아차리게 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의 필요성과 개인의 작은 노력으로 이어진다. 이 연결고리들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설득력 있게 접할 수 있었던 책이였고 당장 나의 먹거리 선택에도 기준점 하나를 더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_혈액 검사 결과, 참가자들은 가공 식단보다 비가공 식단으로 먹었을 때 식욕 억제 호르몬인 PYY 수치가 증가한 반면, 공복 호르몬인 그렐린 수치는 감소했다. 다시 말해 참가자들은 갓 요리한 비가공식품을 먹었을 때 배고픔을 덜 느끼고 포만감을 더 쉽게 느꼈다. 예상대로 체중도 줄어, 평균 0.9킬로그램이 감소했다._p88

 

_... 엘우드는 갑각류가 수조의 특정 구역에서 전기 충격을 받으면 그곳을 피하도록 학습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갑각류가 고통을 느낄 뿐 아니라, 그것을 기억하고 학습하는 능력이 있음을 시사한다._p195

 

 

추가: 함께 온 2주간의 식단 일지를 이번에는 비교적 심플하게 작성했지만, 이 폼을 기반으로 주기적으로 식단일지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그 첫 후기로 1차 정리를 해보니, 하루 첫끼 식단은 계획대로 잘 지켰으나, 전체적으로 1차 가공된 식품의 비율이 최근에 높아졌고 덩달아 체중증가도 따라왔다. 원인을 찾아보자면 일단 의식적인 노력의 부족과 함께 기분전환을 먹거리에서 찾았다는 것을 발견했다(여기에 작용하는 메카니즘도 이 책에 있다). 다음 2주 후기는 좀 더 책을 읽은 보람이 느껴지는 내용이 되도록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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