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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위해 해야 하는 것들 - '완성'을 향한 김연경의 생각
김연경 지음 / 가연 / 2025년 11월
평점 :
배구 예능, #신인감독김연경 으로 입덕하여, 관련 동영상들을 찾아보다가 보니 지금은 유튭 알고리즘 끝에 온통 #김연경 과거경기장면들,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활약한 선수들, 배구를 비롯해서 농구, 축구에 이르기까지 연관 콘텐츠로 내 유튜브 모바일에 매일 가득 뜨고 있다.
어느새 김연경 선수(?)가 설명해주는 배구 전문용어 동영상도 열심히 보고 있는 - 로테이션은 아직도 이해가 ㅜㅜ;; 여러번 보라고 조언해준다 - 나를 발견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일까? 한 분야에서 소위 최고의 자리에 올랐었다는 이력을 지닌 이들의 자서전적인 에세이는 결이 거기에서 거기일 때가 많다. 가끔은 좀 뻔하기도 해서 흥미를 잃기 마련인데, 늦은 입덕에 반가운 마음으로 받아본 김연경의 #지금나를위해해야하는것들 은 ‘신인감독 김연경’을 통해서 만난 저자가 연결되어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시간이였다.
키가 작고 불균형한 피지컬에 배구에 대한 미래가 불투명 했었을 때를 출발로 해서 나중에 실력과 피지컬이 조화를 이루게 되었을때도 놓지 않았던 성실한 훈련과 공부는 은퇴에 얻은 저자의 타이틀이 당연한 결과로 와닿기에 충분했다.
해외팀에서의 경험들은 언젠가 티비에서 봤거나 최근에 유튭에서 토막토막 만난 장면들과 오버랩 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어느 곳, 어떤 상황에서도 고마움이 담겨있는 태도가 참 감동적이였다. 그리고 과거의 핸디캡을 보완하기 위한 모든 노력들이 훗날 훌륭한 실력으로 발휘되는 실례를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여정 이였다.
_... 성품이 온화하고 인격이 높은 사람은 지위와 자리를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핀다._p49
글로 만난 김연경도 담백하고 솔직, 그리고 직관적이여서 좋았다. 어떤 변명도 없었고 사람다움이 가득해서 나의 입덕이 더욱 깊어지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나에게도 스스로 잘 견디며 일어설 수 있는 삶에 대한 영감을 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보람 있었다. 아무래도 한참동안은 지금의 알고리즘이 유지될 것 같다.
배구를 넘어 다른 운동경기와 선수들도 주의 깊게 보게 되었으니, 정말 존경할 만한 한 사람의 영향력이 참 크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김연경 선수의 팬이라면, 팬이 아니더라도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낸 이의 생각과 삶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_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하면 된다. 그렇게 알찬 하루가 하나하나 더해져서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_p125
_실패를 두려워하는 만큼 성공 앞에서도 겸허해야 한다. 한 번 성공했다고 해서 살림살이를 키우면 그 살림살이를 유지하느라 계속 돈에 얽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_p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