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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만 년을 사랑하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11월
평점 :
_도갓타가 편지지를 들여다보았다.
‘만 년을 사랑하다’는 내 과거에 있다.
편지지에는 그렇게 쓰여 있었다._p97
화제작 #국보 의 #요시다슈이치 최신작, #죄만년을사랑하다 ..... 이야기는 사립 탐정 도갓타 란페이에게 들어온 이상한 의뢰로 시작한다. ‘만 년을 사랑하다’라는 이름의 보석을 찾아달라는 것이다. 그 의뢰자는 무려 우메다 가문의 3대손이었다.
3대손의 할아버지 소고가 최근 들어 밤마다 ‘만 년을 사랑하다’ 보석을 찾아다닌다고 한다. 경매로 나왔었던 이 루비를 찾아달라는 요청이였는데 구주쿠시마섬 군도의 노라시마섬에서 열릴 할아버지 생신 축하 파티에도 같이 가 줄 것을 부탁 받는다. 보석 사진을 보며 왠지모를 두려움을 느끼지만, 란페이는 요청을 받아들이고 어느새 섬으로 향하게 된다.
섬에는 우메다 일가, 저택 직원들, 전직 경위, 사립 탐정이 파티를 위해 모이게 되고, 태품으로 고립되고 만다. 그리고 발생한 생일 파티의 주인공 우메다 소고의 실종...... 흔적의 끝에는 수수께끼 같은 유언장만 남아 있었다.
이 유언장의 의미를 관련자들을 풀어갈 수 있을까?
사건의 중심인 ‘만 년을 사랑하다’ 루비와 우메다 가문의 1대 인물을 어떤 관계가 있을까?
추리물로 접어드는 이야기는 섬이라는 고립과 과거가 현재에 미치는 영향들, 욕망의 끝, 등장인물들의 기억들을 통한 서사 등, 훨씬 복잡한 전개로 읽는 이를 이끌고 있었다.
“인간을 쓰고 싶다”는 저자의 신념이 눈을 뗄 수 없는 미스터리와 만나서 생각지 못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 근현대사에 지울 수 없는 버려진 아이들의 문제를 다루며 사회적 반성과 감동까지 이끌고 있어서 작가가 이끄는 바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잘 알 수 있었다.
“살인죄에 반대되는 죄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글을 따라가다 보면 알게 될 지도.....
_그런데 그때 가토 고의 인생은 모조리 거짓으로 도배되어 있었어요. 전후 혼란기에나 있을 법한 속임수와 인생의 명암이 아로새겨져 있는 거짓이랄까요. 그때 한 은인이 그를 찾아와요. 하지만 그에게는 그 사람이 지금 자신의 삶을, 안간힘을 다해 간신히 손에 넣은 지금의 행복을 빼앗는 공포의 대상일 뿐이었죠.
그래서 사건이 벌어진 거예요.
그는 결국 자신의 과거를 죽여버려요._p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