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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날들이 단단한 인생을 만들지
임희재 지음 / 달 / 2025년 8월
평점 :
_프랑스 친구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대화하기를 즐겼다. 정치, 역사, 사회문제 등 신문과 뉴스에 언급되는 이야기로 자주 토론하고, 내가 처음 듣는 철학자들의 말을 근거로 썼다._p35
_취미로 새로운 친구를 사귄 건 내가 파리생활에서 가장 잘한 일이었다. .... 대화에 끼려 애쓰고 내 성격을 감춘 채 적극적으로 말을 걸고 살갑게 다가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나의 성격을 바꿀 필요가 없었다. 밴드 안에서는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었다. 밴드 안에서는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_p65
명절이 낀 긴 연휴 끝에 정리하는 책들 중 하나가 사람냄새 나는 따뜻한 내용이면 참 좋을 것 같다. 그 제목도 적당한 #다정한날들이단단한인생을만들지 .
저자 #임희재 는 14년간 유럽생활을 하고 와서 프랑스와 독일 노래를 가르치며, 매일 조금씩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14년이란 긴 시간동안 타국에서 경험한 사람냄새 나는 저자의 기억들이 이 책에 차곡차곡 담겨 있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의 일상을 엿보는 것이 재미있었던 책인데,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구나 싶다가도, 이런 것은 또 한국과 다르네? 내가 머물렀던 나라들에서는 어쨌더라? 하면서 읽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이런 곳들에서의 추억은 멋진 풍경이나 랜드마크들 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사람 이였다. 이방인에게 다정한 친절을 베풀어준 이들에 대한 기억들로 채워지는 시간들이 오늘을 살게 만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도 이런 점을 나누고 싶어하는 듯하다.
남은 생을 견디게 하는 힘은 소소한 다정함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_한국이나 독일이나 사람 사는 곳에는 ‘정’이 있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사람들은 소중한 사람에게 뭐든지 해주고 싶나보다._p166
_파리에서의 경험은 내게 합법과 불법의 문제로 그치지 않았다. 집을 둘러싼 생존권과 사회의 책임은 무엇인가라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질문을 던졌다.
...... 이제는 이 치열한 도시 서울에서, 나아가 한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시간이다._p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