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빛

도시의 빛 - 런던·오스틴·코펜하겐·서울에서 발견한 빛나는 생각들
조형래.김다현.강송희 지음 / 효형출판 / 2025년 8월

_한 공공공간에 세탁기, 벤치, 자판기 등 다양한 용도의 물건이 위치한다면, 이 공간은 각각의 목적을 위한 공간이 아닌 사회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장소로 변할 수 있다._p25

#조형래 #김다현 #강송희 , 세 명의 저자가 #런던 #오스틴 #코펜하겐 #서울 , 4개의 도시 탐구기, #도시의빛 을 만났다.

내가 사는 공간과 환경이 중요함은 디폴트 값이긴 하지만, 팬데믹을 지나며 재택근무를 경험한 후인 지금만큼 공간꾸미기와 속해있는 환경이나 주변 시설, 시스템, 등에 관심이 많았던 적도 드물겠다 싶다. 환경문제와도 맞물려서 앞으로 그 관심을 더 커질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도시의 빛>에 더 관심이 생겼다. 도시공학 전문가들이 저자들의 관점에서 본 도시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 전문성과 새로운 발견이 기대되는 독서였다.

테마파크화가 돋보이기 때문에 즐거움의 도시로 소개하고 싶다는 런던, 보행만으로 최소 10곳 이상을 둘러볼 수 있다니, 이 라인을 따라서 여행해보고 싶다. 개성 강해 보여서 꼭 가보고 싶어진 오스틴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에서도 도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지켜나간 커뮤니티의 힘을 알 수 있었는데, 특히 그 발현이 창의적인 형태로 정착한 점이 배울 점이 많아 보였다. 이런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다. 일원으로 함께하면 어떨까?

그리고 ‘행복은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언제 어디서든 소박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휘게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는 어울림이 많고 탄소 중립 도시로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코펜하겐은 그냥 읽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였다.

_많은 현대 도시가 효율성에만 초점을 맞추어 물리적, 심리적으로 시민 간 단절을 초래해 왔다. ..... 하지만 도시가 어울림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된다면 시민들은 심리적 회복이 가능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_p149

마지막으로 서울편에서 내 눈을 끈 것은 자전거 분실에 대한 도시 인프라 분석이였다.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이 위협당할 수밖에 없는 도로체계와 ‘방치된 재산’으로 보이는 자전거는 분실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등 전반적인 내용은 도시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문제가 결코 하나의 원인이 아님을 잘 알 수 있게 만든다.

각 도시들을 깊이 들여다보다보니, 우리가 사는 도시가 갖춰야 하는 조건들에 대하여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물리적인 적절한 건축물들과 길, 제반시설 등은 물론이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심리적인 측면과 구성원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공간들의 중요성, 정책과 방향이 결정짓는 미래도시에 대한 기대감 까지.... 참 많은 필요요소들이 있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각자 다를 수 있겠지만, 이것을 ‘도시의 빛’이란 이름으로 저자들은 제안하고 있었다. 네 도시를 통해 보편적인 조건들을 조언해주고 있었다.

_오스틴의 사례는 도시가 획일적 발전이 아닌 자신만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확장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스틴의 이상함은 그저 일탈이 아니라 창의성과 자유로움에서 싹튼 정체성의 구현으로, 도시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핵심 동력이다.

이러한 정체성은 도시의 외형 변화에 그치지 않고, 자유와 열린 마음을 추구하는 도시를 형성한다. 이로써 도시가 삶과 문화를 아우르며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생동감 있는 장소로 기능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_p99

_많은 현대 도시가 효율성에만 초점을 맞추어 물리적, 심리적으로 시민 간 단절을 초래해 왔다. ..... 하지만 도시가 어울림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된다면 시민들은 심리적 회복이 가능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_p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