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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은 나에게 꿈이 답하다 - 꿈과 민담 속 상징으로 마음을 읽다.
문심춘 지음 / 그루칸 / 2025년 9월
평점 :
_길을 잃었다는 것은 단순히 방향을 상실했다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그것은 때로는 기존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머물러야 하는 시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_p31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상담심리 , 이를 풀어내고 적용하는 것도 누가 상담사인가에 따라 그 색이 다를 거라 생각한다. 독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상담심리사로 활동하고 강의를 해오고 있는 #문심춘 저자는 #길을잃은나에게꿈이답하다 를 통해서 ‘동서양의 민담과 신화를 통해 인간 경험의 보편성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야기들이 어떻게 유사한 심리적 진실을 담고 있는지, 그리고 그 지혜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 수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안내해주고 있었다.
프로이드, 융 등 서양심리학에 등장하는 무의식과 꿈의 해석을 민담 속 상징들, 동양의 종교나 신화를 현대 사회로 가져와서 해석하고 설명해주는 관점은 기존에 알고 있었던 심리학을 더 확장시켜주는 느낌이였다.
각 챕터마다 등장하는 동서양 민담들, 신화들은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어서 지루할 수 있는 심리분석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주었다. 이 점, 또한 이 책의 추천 포인트다. 개인적으로는 오딘이 환웅과 함께해서 친근했고, 바리데기가 등장하여 여성성에 대하여 짚어주는 내용도 인상 깊어서 기억에 남는다.
실제 꿈으로 마음을 읽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던 마지막 장은 내 자신을 대입시켜볼 수 있어서 더 가깝게 느껴지는 마무리였다.
기존의 접근법과는 다르게 다가왔던 심리상담사의 책, 관심분야여서 더 보람 있는 시간이였다. 꿈일기를 10년 넘게 써오고 있다는 저자도 궁금해지는 도서였다.
_현대 사회는 결핍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든 부족함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여깁니다. 그러나 동양 사상에서는 결핍이 오히려 충만함으로 가는 길일 수 있다고 봅니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그릇의 쓸모는 그 속의 빈 공간에 있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비어 있음, 즉 결핍이 오히려 가능성의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_p61
_세상의 모든 미로에는 출구가 있습니다. 때로는 내면의 지혜가 필요하고, 때로는 타인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여정 자체가 우리를 변화시키고, 우리에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는 것입니다._p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