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정원 이야기
선요(조연수) 지음 / 책사람집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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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창가에 피어난 한련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일들이 조금은 덜 두렵게 느껴지는 날들이 있었다. 제때 피어나는 꽃을 보며 계절이 어김없이 돌아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놓이곤 했다. 흘러가는 계절 속에 몸을 맡기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따라가게 되는 흐름이 있다. 이 시간들을 어디엔가 남기고 싶어졌다._p15

 

_내가 이 식물을 살려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하나 더 키울 수 있을 것 같은데? 키워보자! 이 사소한 선택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_p42

 

 

현실적으로 힘든 공간적인, 경제적인 문제로 나중에..”로 미루며 사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정원이 있는 집에 사는 것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다. 자연 속 생명들로 가득한 공간은 힐링 그 자체이기도 하고 내 수고로움으로 하나씩 꽃 피는 식물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즐거움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거다.

 

만약, 이런 즐거움을 아파트 베란다로 가져온다면? 베이스가 흙이 아닌 곳에 화분을 하나씩 들이며 시작한 공간이 어느새 하나의 생태계가 되어 책으로 까지 이어진 #내작은정원이야기 가 있다. ,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따라 흐르는 식물들과 색들의 변화들이 저자의 감정과 함께 소담한 글로 함께 하고 있었다.

 

마치 한 세상이 돌보고 살피는 이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아파트 4평 베란다는 부족함 없는 하나의 우주 같았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있어서 깜짝 놀랐고, 그 하나하나에 대한 섬세한 돌봄이 자세하게 들어있는 저자의 문장들이 너무 좋았다. 다른 형태의 삶을 살짝 엿본 것 같기도 했었고, 생명을 케어하는 과정을 보면서 느끼는 따듯한 힐링도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누구는 여행으로 삶을 사유하고, 일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지적인 즐거움으로 하루를 채워가며 치유를 하기도 한다. 베란다에서 계절에 따른 식물을 키우며 달라지는 풍경으로 삶을 채워가는 #선요 #조연수 작가는 참 아름다워 보인다. 그 한 켠을 잠깐 엿본 기분이다. 편안한 힐링을 위해서도, 초보 식집사 에게도 훌륭한 지침서로 좋을 책이다.

 

 

_토끼발고사리의 새순을 보며 베란다에 무릎을 모으고 앉아 있으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옆에 자리한 오랜 청나래고사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포자엽을 올리고 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계절, 가을이 온다._p128

 

_겨울이니 한껏 말라버리는 식물들도, 그래도 녹색을 유지하는 식물들도 있고,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식물들도 있다. 흙에 물을 준 순간 끊어질 듯하면서도 이어져 있다는 어떤 안도감을 느꼈다._p206

 

 

_지금은 아파트 현관에서부터 식물들의 변화를 살피며 작은 것들에도 감동을 받는다. 이전의 나는 다른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다._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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