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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챙겨
김영희 지음 / 상상 / 2025년 7월
평점 :
_살다 보면, 사해에서처럼 마음을 비우고 몸을 던질 때 비로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_p203
#쌀집아저씨 #김영희 PD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아마도 나와 비슷한 세대, 그는 ‘양심 냉장고’,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칭찬합시다’,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나는 가수다’ 등 예능프로에 한 획을 긋는 굵직한 방송을 이끌어 낸 실력있는 프로듀서이다.
저자는 일상이 지루해질 때마다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일본을 다녀온 후에는 #양심냉장고를, 영국방문 후에는 #느낌표 , 남미여행 후에는 #나는가수다를 만들어 냈다고 하니, 김영희 PD에게 여행이란 제대로 작용하는 에너지의 원천인 듯 싶다. 이 책, #짐챙겨 는 바로 그의 여행을 기록으로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여행기 를 보면 글쓴이가 투명하게 보일 때가 있는데, 이 책은 더 그랬다. 어찌나 유쾌하던지!! 그리고 통쾌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문장들과 #드로잉 은 이 책을 기억하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프로그램 기획도 잘 하나보다.
_우리는 남의 어려움을 억지로 기억하거나, 그것 때문에 나의 행복이 훼손당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들의 어려움이나 불행을 잠깐 떠올려 볼 필요는 있다. 그들도, 우리도, 같은 지구에서, 같은 비를 맞으며, 같은 배를 채우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나는 샤워할 때나, 얼음물을 마실 때 아주 가끔 ‘젤리 캔’을 떠올린다._p96
한편 여행작가가된 PD의 여행길은 우리의 그것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았다. 누구나 훌쩍 ‘짐 챙겨’서 떠날 수 있는 길이 여행일 것이다. 이런 점을 저자는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언제나 누가되었든 비워내고 살기 위해서 길을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각자의 모습으로.....
심플한 묘사에 간결해서 훅훅 넘어가는 페이지가 즐거웠고, 정말 손드로잉과 문장은 오래도록 두고 보고 싶은 성찰이 담겨있었다.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여행길 이야기가 참 다정하게 느껴졌다. 적극 추천하고픈 #여행에세이 다.
_“문제는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것처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해결된다.”_
_“오늘 아니면 영원히 할 수 없다. 내일이 온 것을 본 적이 있는가?“_
_이동하든 가만히 있든, 버티는 게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어디로 가든 쉬운 곳은 이제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잠시 이동해도 좋고, 죽치고 눌러앉아도 좋다. 무조건 버텨야 한다. 이기는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 “버티는 자, 승리한다.”_p160
만약 망설이고 있다면, 당장 “짐 챙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