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안 수업 -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윤광준 지음 / 지와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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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쏜살같이 같다는 표현이 이리도 딱 맞을까 하는 요즘이다. 이렇게 세월이 빨리 가게 느껴진다는 것은 나이듦의 표식이고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생활 속에서 없게 느껴진다는 증거라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 느낌이 가슴으로 오기도 전에 그냥 하루가 가고 있는 것 같다. 때로는 지쳐서 때로는 귀찮아서....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바로 #심미안 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미식가, 미학, 예술, 예술가.... 뭐 이런 거창한 설명이 곁들어진 것을 말하는 건 아니다. 그저 나의 일상에서 아름다움 하나 가려낼 수 있고 담아낼 수 있고, 호기심을 부여할 수 있다면 그 모든 것이 심미안 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나의 소견일 것이고, 이 지평을 조금 더 깊게 해준 책이 #아트워커 #윤광준 의 #심미안수업 이다.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를 차분히 알려주고 있었는데, 보통 이런 계통의 책들이 외국 작품들이나 장소 위주인 것에 반하여 이 책은 한국 작품들과 장소들, 건축물 들이 언급되어 있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런 점이 오히려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와서 즐거운 시간이였다.

 

진심으로 공감되었던 미술관에서 작품 감상을 해야하는 이유부터, 음향 좋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의 대형 벽화의 조화, 전통 건축과 정원의 특징으로 알아보는 조선, 일본, 등의 역사적, 자연적 배경과 ‘~카더라’, 해석이 더 마음을 끌었던 아모레퍼시픽 사옥의 공중정원, 그리고 사진에 관한 통찰력 있는 산문 같은 글, 일상의 사물 디자인의 변천사 까지...

 

문학인지 예술서인지, 에세이인지 분간이 안되는 좋은 글이 나의 눈을 밝혀주는 시간이였다. 이 책으로 하는 심미안 수업, 취향 비슷한 벗들과도 함께 하고 싶다. 삶에 색을 채워주는 시간, 더 풍부하게 가져야겠다.

 

 

_“시간 앞에 서글프지 않은 것은 없다.” 사진작가 강운구 선생의 명언이다. 시간을 묻힌 모든 것은 아름답다. 시간은 기억이며 잡을 수 없는 환영이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늙는다. 잔인한 시간은 스러져가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다. 한때 벌어진 일들은 시간과 싸우지 못한다. 일일이 흔적을 남기기엔 너무 빨리 스쳐 지나간다.

 

강운구 선생의 사진을 보면 그가 무엇을 찍고자 했느지 느낄 수 있다. 그는 평생 서글픈 대상을 향해 카메라를 겨눴다._p254

 

 

_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중에서 그림만큼 강렬한 쾌감을 주는 일은 많지 않다. 그 쾌감을 가장 강렬하게 느끼려면 미술관에 가서 직접 그림을 봐야 한다._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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