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_‘무르다’의 상태가 ‘무르익다’의 상태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밤을 더 흡수해야 할까.
이런 질문이 떠오르는 날이면
밤은 콜타르처럼 아주 천천히 흘렀다.
소년은 무를 대로 물러 마침내
물이 되는 상상을 했다.
외딴 곳에서 은하수처럼 흐르고 싶었다._p120
..."얼마나 많은 밤을 더 흡수해야 할까.....“... 이 문단을 읽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뜨거운 낮을 지나 까맣게 뒤덮인 나의 밤에 글과 필사로 함께 한 ‘고요한 밤의 필사단’, #밤에만착해지는사람들 .
책 속의 사람들은 밤을 통해서 나눴던 대화, 교감, .. 그래서 그리움으로 이어지고 쓰게되고 또 곱씹게 되는 말들에 착해져서 외로움과 사랑, 기억에 다다르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한없이 차분해졌고, 길지 않은 여름밤을 앞으로 길어질 수많은 밤으로 나를 이끌었다. 내 안의 에너지가 넘치는 밤시간을 어떻게 써내려야 할지 길잡이를 해주는 면도 있었다. 잔잔하게 나를 다 덜어내고 싶은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필사에세이 이다.
_아버지와 통화를 마친 A는 H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나 이제 안 운다.” 하루살이들이 안간힘을 다해 가로등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다._p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