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버티고 있습니다 - 대책 없이 부족하지만 어처구니없이 치열한 책방 미스터버티고 생존 분투기
신현훈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3월
평점 :
_나는 책 한 권을 옆구리에 끼고 서가를 둘러보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건 한 권은 정했고 다음 책을 고른다는 뜻으로, 옆구리에 낀 그 한 권은 거의 판매가 확정된 거나 다름없으며, 나아가 추가 득점까지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_p81
책방주인을 꿈꾸는 사람들은 많으나 섣불리 시작을 못하는 것은 현실의 벽 때문일 것이다. 당장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보니 미루기만 거듭하거나, 꿈 자체로 남겨두는 경우가 대부분일 듯싶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그것도 가장이 되어 한적한 주택가에 책방을 시작한 이가 있다. 몇 해 전 책방을 인근의 대형쇼핑몰로 이전해서 7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버티고있습니다 라고 토로 하고 있는 책을 만났다.
책방이름도 #미스터버티고 ~ 이 얼마나 공감되는 이름인지.... 책방뿐만 아니라 많은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제목에 먼저 훅 끌릴 것 같다. 나 또한 그러했었다.
어떤 내용일까 하면서 읽기 시작한 내용은 책방을 운영하며 느낀 솔직한 속내와 - 경제적인 어려움, 불만 등이 꾸밈없이 드러나는 것이 정말 좋았다 -, 그리고 책과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소박하게 책방을 운영하며 사람들과 책으로 함께하고 싶어하는 저자의 마음을 느껴가는 길은 어쩌면 서점/책방을 운영하게 되는 사람들은 운명적인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책이란 존재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도 가지게 되었다....
오늘도 버티고 있는 저자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우리, 일단 잘 버텨 보자구요!
_그런데 그렇게 혼자 책 보며 보내는 고독한 삶이 좋다. 무언가를 이루려는 목표 따위는 이제 없으니 마음 편하게 그 시간을 즐기면 된다.(물론 돈 걱정, 매출 걱정하느라 바쁘긴 하지만.) 몽테뉴에 따르면 고독의 목적은 느긋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다. .... 진정으로 혼자 살 수 있은 힘, 혼자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힘을 스스로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_p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