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의 가격 - 기후변화는 어떻게 경제를 바꾸는가
박지성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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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한 끓는 지구 속 개구리를 위한 와튼스쿨 환경경제학자의 역작!

#1도의가격 .

 

끓는 지구 속 개구리’, 너무 무서운 말이다. 보통 기후변화를 다룬다고 하면 생태학적, 재활용에 포커스를 맞춘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기후변화는 어떻게 경제를 바꾸는가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다뤄주고 있었다.

 

저자는 한국계 미국인, 박지성 환경경제학자로 <1도의 가격>은 그간의 연구를 집대성한 내용이라고 한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것은 수백만 개의 시험점수 데이터를 통해 기후변화가 교육 격차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히 분석해서 제시해주었고, 직장의 업무효율에 대한 실험, 노동시장의 불균형이 폭염에 의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현실적으로 분석해주고 있었다.

 

판사의 판결이 기온과 상관관계를 가질 수 있음도 균형감 있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정말 흥미로웠다.

 

_경제학자 패트릭 베러와 발렌틴 볼로트니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처럼 부유한 민주주의 국가에서조차 기온이 판사들의 판결에 수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들은 텍사스의 상세한 법정 기록을 사용해 선고 당일 기온이 높아지면 형량이 더 가혹해지고 사건이 기각될 가능성도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텍사스는 평균 기온이 높은 편이라 대다수 가정과 사무실에 에어컨이 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_p195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기온이 인간의 판단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이 책의 추천포인트는 이 모든 것을 실험데이타로 수치화하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서 일반대중들도 납득이 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411장에서 온실가스 경감 노력이 중요함을 제시하며 어떻게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적응해나갈 것인지 개인차원, 기업 및 국가차원으로 다뤄주면서, 주택시장의 전망과 대책, 기후적응에 대한 국가의 개입 즉 공공경제학까지.. 잘 몰랐던 실질적인 우리 생활 속에서 바라보게 되는 기후변화를 접할 수 있는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렇다고 부정적이지 않다. _기후완화 정책의 영역에서 정보에 기반한 지속적인 낙관론을 펼쳐야_ 한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수많은 데이터로 환경경제학자가 제시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 바로 이 시대 당장 우리의 먹고사는 문제이기도 했다.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환경관련도서 이다.

 

 

_다소 부정확하고 한계가 있더라도 기후변화를 정량화함으로써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지 않을 때의 심각한 위험이 무엇인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_p316

 

_환경 재난이 닥칠 때 물적 자본, 이른바 실물 자산에 끼치는 피해는 명확하게 눈에 보이는 편이다. ..... 그보다 잘 드러나지 않는 건 인적 자본에 끼치는 피해다. 인적 자본은 넓게 보면 생산적인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인간 행위자의 역량으로 생각할 수 있다._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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