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캔버스
김영호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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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500년에 제작된 뒤러의 <모피코트를 입고 있는 자화상>은 정교한 신체 묘사를 통해 예술성과 의학적 통찰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입니다. 얼굴의 비대치성과 가느다란 손가락은 신경학적 이상이나 유전적 질환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정면을 응시하는 그의 시선은 예술가로서의 자의식과 내면 심리의 긴장, 그리고 시대적 고립감을 드러냅니다. 이 작품은 독일 르네상스 인문주의와 자기 관찰의 정점의 시기에서 신체와 자아를 통합해 이룩한 의미 깊은 기록입니다._p34

 

 

예술의 세계는 참 흥미롭다. 껍질을 까도까도 끝이 보이지 않는 양파처럼, 언제 누가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세계를 창조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질리지 않고 같은 작품이라도 다른 도서들이나 매체에서 자꾸 찾아보게 된다.

 

#김영호 의 #치유의캔버스 는, 예술 작품을 통해 의학적 소견을 담아낸 책이다. 의학 또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정말 끌리는 해석들이였다.

 

뒤러의 <모피코트를 입고 있는 자화상>을 통해서는 미처 보지 못했었던 비정상적으로 가느다란 손가락을 통해 관절 질환이나 마르판 증후군과 같은 유전 질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또한 얼굴의 표현과 동작으로 정신적인 불안의 요소로 초기 우울 장애도 추측하고 있었다.

 

램브란트의 <니콜라스 툴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를 명암이 효과 등 미술사적 의의와 해부학에 대한 역사, 그리고 범죄자는 죽어도 누릴 수 없는 것이 인권인가?’ 하는 질문도 독자들에게 던지며 깊이있는 독서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점도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책이였다.

 

죽어가는 아이의 곁을 지키는 의사의 모습을 그린 필즈의 <의사>와 죽음의 미학에 대하여 다룬 밀레이의 <오필리아> 작품이 언급된 챕터도 인상적이였다.

 

또한 책의 후반부에는 같은 대상, 다른 해석과 표현으로 그려진 작품 2개씩을 #비교감상 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었던 챕터였다. 토의 포인트도 제시하고 있어서 더 보람 있었던 감상이 가능했던 것 같다.

 

의외로 다채로웠고 흥미롭게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예술도서 이다.

 

 

_카라바조의 <병든 바쿠스>는 병약하고 창백한 얼굴을 한 바쿠스를 묘사하여 인간 존재의 연약함을 강조하면서 비영속성, 죽음, 생의 덧없음을 암시합니다. 병든 바쿠스의 표정에서 세속적인 분위기와 현세적인 고통이 모두 느껴집니다. 그는 이 작품에서 기존의 이상적인 신화 속 신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신의 모습을 그려내어 독특한 사실주의적 접근을 보여줍니다._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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