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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동물 열전 - 최애, 극혐, 짠내를 오가는 한국 야생의 생존 고수들
곽재식 지음 / 다른 / 2025년 6월
평점 :
_... 옛 한국인들은 왜 그토록 여우를 미워했을까? 가장 먼저, 여우 특유의 울음소리가 미움을 샀을 가능성이 있다. 여우의 울음소리 중에 사람이 킬킬거리며 웃는 소리와 비슷한 떨리는 소리가 있다. 이것을 ‘킬킬거리는 소리’ 혹은 ‘캐클링cackling'이라고 부른다._p70
다양한 채널과 책들로 우리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곽재식 작가님, 이번에는 우리나라 팔도 동물들을 데려오셨다. 믿고 보는 입담과 글 솜씨에 어떤 주제를 다뤄도 재미있게 즐기게 되는 과학자이자 소설가여서 꼭 챙겨보는 편이다.
팔도의 동물들을 다룬 이 책은 마치 전설+과학(생태)+문화를 잘 버무려 놓은 듯했다.
몸집이 강아지보다 작거나 비슷해서 실제는 무서워 보이지 않지만 유독 미움을 받았다던 여우, 이 여우가 왜 미움을 받았는지 이유를 찾아보고 - 여우 특유의 울음소리와 음식을 땅에 묻어두었다가 나중에 파헤쳐 먹는 습성이 중요 이유들 중 하나일거라고 한다 - , 신비로운 목소리와 원광의 에피소드로 소개된 경기도 너구리편, 너무 신기했던 충청북도 붉은박쥐는 정조의 효심가득한 상징과 연결되어 기록에 남아있다고 한다. 발음이 장수와 복을 기원한다는 뜻과 같아서 박쥐모양으로 장식을 넣는 것이 유행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고라니, 멧돼지, 청설모, 담비, 반달곰 까지, 우리 곁에 있는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책이 무엇보다도 의미가 더 있었던 것은, 각 동물들에 대한 소개에 그치지 않고 현재 진행중인 관련연구, 그리고 우리와 같은 시대 생태계를 살아가는 공존의 방법들에 대한 고민도 같이 다루고 있다는 점이였다.
보기 힘들었던 담비가 환경보호 기술과 사람들의 노력의 결과로 돌아오고 있다는 보고에 반가웠고, 반달곰 복원관련 내용과 자연으로 간 반달곰들의 추적과 이동경로에 대한 해석 등은 안타까우면서도 한편 이렇게 알려지게 되어 다행이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론은, 우리는 이들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계속 발견하고 연구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흥미롭고 친근한 이 책, 이 땅에 사는 많은 이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_담비가 꼬리에 꿀을 찍어 먹는다는 이야기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담비가 꿀을 좋아한다는 점은 현대에도 관찰된 바 있다. <KBS 스페셜>에서는 지리산에서 양봉을 하던 사람의 벌통을 담비가 습격해 엎어버리는 장면을 촬영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담비가 다양한 음식을 즐겨 먹는 잡식성 동물이라는 점은 변화하는 한반도 환경에서 살아남고 더욱 번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_p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