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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과학자들 - 위대한 과학책의 역사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제효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월
평점 :
_다빈치의 노트에 담긴 기록 중에서 가장 정교하고 흥미로운 것은 기어(톱니바퀴)의 작동 원리를 나타낸 그림이다. 기어의 기술 수준이 아직 초창기였던 시대에 다빈치는 고정 장치가 있는 단순한 바퀴부터 정교한 웜 기어까지 다양한 기어를 고안했다. 다이빙복, 탱크 같은 발명품, 운하와 정교한 다리 설계도처럼 오늘날 도시공학에 해당하는 내용까지, 그의 기록은 정말 다채롭다. 다빈치의 물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다빈치는 자신의 발명품에 그 지식을 담아냄으로써 물리학에 변화를 일으켰다._p103
과학자들이 쓴 책들의 연대기는 어떨까? 분명히 인류의 발전사와 긴밀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아니 영향력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 이라는 것이 근대의 개념 같지만, 사실 기원전 고대 그리스 등에서 있어왔다. 딱 과학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수학이며 철학, 후에 과학으로 수렴되는 개념들은 그렇게 고대부터 있어왔다. 바로 그 기록들에 관한 내용이 #책을쓰는과학자들 이다.
저자는 캐임브리지대학에서 실험물리학을, 랭커스터대학에서 운용과학을 전공했고, 다양한 기관과 기업의 컨설팅은 물론 실전 경험까지 가지고 있는 #브라이언클레그 이다. 그는 또한 40권이 넘는 대중 과학책을 출간해 명성을 얻었다고 하니, 이 책이 얼마나 비전문가에게도 재미있게 읽힐지 짐작이 되는 이력이였다.
#레오나드로다빈치노트북 , 아르스 마그마, 대수학, #종의기원 , 상대성 이론: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 이기적 유전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시간의 역사, 사피엔스와 같이 일반인들도 접해본 적 있는 책들부터 과학사의 흐름 속에 들어있는 낯선 도서들과 스토리들을 아주 풍부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였다. 말 그대로 과학자들이 쓴 책들이 총망라해져 있다고 할까!
아마도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특정 과학원리에 관한 내용들이 아니라,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 어떻게 수학적 과학적 아이디어, 인류의 지식이 변화하고 세상과 관계를 맺어왔는지에 대한 연대기라고 할 수 있어서 누구나 술술 흐름을 따라 읽을 수 있는 내용이였다.
개인적으로는, 고대 그리스, 중국, 아랍의 광학과 의학 등이 설명되어 있는 ‘1장 고대 세상의 기록’과 예술과 과학의 접점으로 헤켈의 ‘자연의 예술적 형상’ 그림들이 소개되어 있는 3장 근대의 고전이 특히 인상적이였다.
한 번에 다 읽기에는 힘들 수 있는 300페이지 넘는 양이였지만, 책으로 기록되어 남겨지고 있는 과학의 발자취의 소중함의 방대함에 감동하게 되는 마무리였다. 지금 이 시대를 관통하며 세상에 나올 많은 과학자들의 책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