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종착지는 집입니다 - 하우스갤러리 이야기 나와 잘 지내는 시간 6
강언덕 지음 / 구름의시간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길지 않은 시간 동안 무려 임효영 작가의 그림 다섯 점이 자신의 집을 찾았다.

 

그 시간들을 보내며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림이 걸려 있어야 하는 곳은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 삶의 맥락에 놓여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그림의 최종 종착지는 미술관이 아니라 결국 집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 그림은 이렇게 하우스갤러리 2303’의 씨앗이 되었다._p26

 

가족과 함께 사는 아파트를 갤러리로 꾸며서 전시를 하게 된다면 어떨까?

 

육아를 위해 회사를 그만 둔 #강언덕 작가는 본인이 머물러야 하는 장소가 바로 집이기 때문에 집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며 말리던 남편도 그녀의 간절함에 양보하게 되었다고 한다. 예술학을 전공하고 관련 직장에서 오랜 시간 근무를 했었던 아내의 이 바램이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였을 것 같다.

 

이렇게 시작된 #하우스갤러리2303 , 이 공간에 대한 스토리를 담은 에세이 #그림의종착지는집입니다 .

 

제목에 이미 지은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다 들어있다. 여기에서 열렸던 다양한 전시회 소개는 물론 인연의 과정 등을 읽다보면 어떤 일을 내 공간으로 끌여 들여서 진심을 다해 펼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회화 작가였다가 그림책 작가로 전향한 윤강미 작가를 보며 저자가 느낀 감동, 결국 그림도 자신을 위한 이야기,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로 확장된다는 짧지만 뜨뜻했었던 널 기다렸어챕터, 하우스갤러리를 통해서 만나는 비슷한 연배의 여성관객들을 통해서 보는 세상이야기도 참 좋았다.

 

한 편 한 편, 그림처럼 소담하게 적어간 글이 가슴으로 와닿는 한편, ‘만약 내 공간에서 전시를 한다면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둘러보는 곳에는 내 시간과 생각의 흔적들이 보이기도 해서 의미있는 독서시간이였다.

 

하우스갤러리2303에서 하는 그림전시회, 언젠가 가보고도 싶고 참여해보고도 싶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_도전과 무모함은 어쩌면 한 끗 차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끝을 알 수 없는 일이 있다._p87

 

_그림을 소유한다는 것은 갊을 치를 돈뿐만 아니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공간을 필요로 한다..... 집은 항상 작기 마렸이다. .... 하갤의 사심 가득한 작고 소중한작은 그림 기획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는 노학자의 책 사랑이 축약되어 가방에 담긴 좁쌀책을 떠올렸고, 이내 손바닥 크기의 그림 정도라면 공간의 문제를 뛰어넘고 좁쌀책에 필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_p127

 

 

_심플한 삶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심플한 삶에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담아보는 것을 제안한다. 하갤은 거기에 그림 한 점을 얹었다._p1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