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정신과 영수증 - 2만 장의 영수증 위에 쓴 삶과 사랑의 기록 정신과 영수증
정신 지음, 사이이다 사진, 공민선 디자인 / 이야기장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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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미사 중에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새해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안에

아무도 판단하지 않는 공간을 만드세요.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품어주세요._p99 (샌프란시스코 한인 성당 건축헌금)

 

만약 몇일 후에 오늘을 되돌아본다면 무슨 기억이 먼저 떠오를까?

 

스케쥴? 통화목록? 들른 장소?.... 소비목록?.. 종종 핸폰에 찍힌 몇 일 전 카드내역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 할 때도 있다. 이게 뭐였더라? 샀던 물건이나 서비스가 그대로 적히는 것이 아니라 등록된 사업체 이름으로 금액이 찍혀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오프라인으로 장을 보는 경우에는 종이영수증을 종종 챙긴다. 이렇게 당시의 기록이 되면 고개를 갸우뚱 하는 일도 적어지게 된다. 그러면 이 영수증들로 글 한 줄과 스토리를 얹어본다면?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작가가 있으니 바로 #정신 이다.

 

20대의 정신과 영수증을 세상에 내놓았고, 내가 읽은 책은 40대의 #정신과영수증 이다. 23세 때부터 매일 영수증을 모으기 시작해서 202548세가 될 때까지 25천 장의 영수증을 모으고 각각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써왔다고 하니, 그 꾸준함에 먼저 놀랐다.

 

책 속에는 #사이이다 작가의 사진들도 같이 있었는데 이또한 너무 좋아서 글을 더 의미있게 다가오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영수증 속의 저자는 세상을 속에 있는 자신을 응원했다가, 때로는 구경꾼도 되었다가, 타인을 통해 사랑과 삶을 발견해 가는 우리가 되기도 한다. 먼 타국에서의 삶에 대한 그리움과 낭만도 보였다가 외로움에 영수증 하나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별책으로 온 #연실과정신과영수증 도 재미있었는데 멀게 느껴졌었던 정신 작가가 더 친밀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채로움이 가득한 저자의 영수증 메모리만큼은 힘들겠지만, 일상의 소소함을 이런 기록으로 보니 내가 문자로 받거나 종이로 챙기는 영수증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참 단순하게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매일을 채우는 것들이 별것 없구나 싶어지기도 하였고, 정말 개인적이구나 싶어서 실소가 나왔다. 바로 그런 사적인 내면과 사생활로 채워진 책을 읽는 것이다. 이런 기록, 좋다.

 

 

_.... 마지막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이 사람으로 보내주셨다는 것을

 

반짝반짝을 나의 짝으로

알아차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_p197 (‘생일 저녁식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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