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식물의 말 - 마음을 회복하는 자연 필사 100일 노트
신주현(아피스토).정진 지음 / 미디어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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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신전-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은 숲이었습니다. 윌리엄 C. 브라이언트(시인)


오래전 사람들은

나무 사이를 돌아다니는 바람에게

신의 숨결을 느꼈습니다.

....


사람이 손으로 벽돌을 쌓기 훨씬 전부터

숲은 이미 신의 집이었습니다.

가만히 지켜주는

오래된 신전이었습니다._p180


#신주현 작가, #정진 전문의의 #쓰는것만으로위로가되는식물의말 , 내가 이 책을 읽고 필사하며 보낸 시간들은 위의 ‘오래전, 신전’이 다 담고 있는 듯하였다. 또한 “자연에 대한 글을 필사만 해도 자연을 보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는 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무척이나 위로되는 이 말을 품고 있어서 더 기억에 많이 남는 페이지들이였다.


피어오른 식물의 말들, 글자 사이로 스며드는 빛, 나무의 그 따뜻한 말 한 마디, 이렇게 세 파트로 단계별로 깊이를 더해주고 있었다. 문학작품, 애니메이션, 영화, 무술가, 수행자, 작가, 방송인, 화가 등의 한 문장, 저자의 짧은 시 같은 산문과 감상을 왼쪽페이지에 넣고, 오른쪽에는 필사칸과 생각 한 줄 적을 수 있는 공백을 마련해 놓아서 매일 명상까지도 이어지도록 잘 구성되어 있는 #필사책 이였다.


특히 다양한 인물들의 문장들을 만나보는 것이 즐거웠고, 그냥 편하게 식물과 숲, 자연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바로 그 무게감이 딱 적당했다고나 할까! 결국 사람들과의 소통과 이해도 여기에서 시작하는 것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필사를 넘어 당장 내 공간에 있는 반려식물들과의 교감도 더 신경 쓰도록 도와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편안한 책, 힐링 필사에 적극 추천하고 하고 싶은 도서이다.



_“숲이 있는 한 희망은 자랍니다.” -톨킨(판타지 작가)_p174


_“나무가 있으니 바람도 있습니다.“ -노자(철학자)_p192


_음악감상회의 명분을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즐기면 좋잖아요.”.... 적어도 제가 좋아하는 것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에는 어떠한 의도도 명분도 없습니다. 의도와 명분이 들어가는 순간 그것을 즐길 수 없습니다. 그날의 음악감상회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 온전히 즐길 수 있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_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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