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서 찾은 스물다섯 가지 꽃 이야기
김민철 지음 / 한길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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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정지아 작가가 빨간 청미래 열매와 연자주색 쑥부쟁이를 등장시킨 것은 사회주의자 아버지에게도 낭만이 있었음을 드러내려는 의도인 것 같다. 소설 배경이 지리산 인근이라 다양한 야생화가 많았을 텐데 그중에 청미래덩굴 열매와 쑥부쟁이를 고른 것은 가을에 주변에서 가장 흔한 꽃과 열매이기 때문일 것이다._p106

 

#김민철 작가의 #꽃을사랑한젊은작가들에서, 정지아의 #아버지의해방일지 속 식물/꽃에 관하여 언급한 내용중 몇 문장이다. 이데올로기 속에 갇혀있었던 아버지를 해방시켜 한 인간으로 바로보며 따뜻하게 풀어낸 그 글 속에서 만난 지리산 속의 꽃은 아버지와 잘 연결되는 매개체 였다.

 

이렇듯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서 찾은 스물다섯 가지 꽃이야기가 단정하게 담긴 책이 바로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이였다. 소설 속 꽃이라하면 메밀꽃 필 무렵의 마지막 장면속의 그것과 동백꽃 작품에서 알싸함으로 기억되는 향기가 먼저 떠오른다. 이 책 속에서는 정세랑, 이금이, 김금희, 양귀자, 조해진, 백수린, 손원평, 박상영, 천명관, 구효서, 김초엽, 김호연, 이유리 등 현대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더 의미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보며 주인공의 꽃이름 릴리와 데이지를 찾아보고,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메리골드의 꽃말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에서 찾는 힐링을, ‘고래를 통해서는 흔한 잡초를 통해 생명력을 짚어주고 있었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속 목련, ‘로기완을 만났다로 둘러보는 한국에서 타국으로 건너가 뿌리내리고 사는 구상나무로 주인공을 투영시키는 듯 설명하였고, 뜻밖에 교살자 무화과나무의 이중성으로 여름의 빌라속 여행지를 둘러보기도 하게 만들었다.

 

이 도서 속 작품들은 사실 대부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꽃과 나무를 통해본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기억에 남고, 이미 본 적이 있는 작품들은 새롭게 다가왔다.

 

문학을 읽는 또다른 시선, 적극 추천하고 싶다.

 

 

_교살자 무화과나무는 한 종의 식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다른 나무의 표면에 붙어살다가 그 나무를 뒤덮는 속성이 있는 무화과나무를 총칭하는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무화과, 천선과나무와 같은 속이다. 반얀트리라고도 부르는 벵강고무나무가 대표적인 교살자 무화과나무다._p127

 

_이 소설은 동성애도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뿐이고 지구의 자전이나 태양의 흑점처럼 너무나 자연스러운 우주의 현상이라는 생각을 반복해 드러낸다. 또 언제나 있는 것들이라고 했다. 꽃배추가 그걸 드러내는 소재 중 하나로 쓰인다._p183

 

 

_목련꽃 그늘 아래서, 하고 노래를 부르며 꽃잎이 잘 벌어지도록 끄트머리를 살살 문질렀다. 그리고 풍선을 부는 느낌으로 천천히 꽃잎에 바람을 불었다. 세 번 만의 성공이었다. ([날마다 만우절], 문학동네, 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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