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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링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평점 :
_그들은 마을 개들보다 자신들을 키워 준 만국기 아저씨네 식구를 더 좋아했다. 그래야만 인간에게 귀여움받으면서 오래오래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어쩌면 인절미랑 핫도그는 자신들이 개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_p95
누구나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들을 가지고 있다. 그 덕분에 팍팍한 현실을 견뎌내는 힘을 얻어가는 것인데, 여기 마음이 힘들 때마나 휘파람을 부는 중학생 수채가 있다.
친구 인주와의 우정이 힘들 때도, 학교폭력, 엄마의 욕심과 오해에도... 매순간 휘파람을 불었다. 이 휘파람에 답해주는 것은 수채 곁에서 묵묵히 있어주는 반려견 덤덤이 뿐이였다.
친구 미주가, 주인공을 괴롭히던 아이를 정리해주는 과정에서 아픈 과거가 소문이 나서 학교까지 떠나게 되면서 수채 홀로 남게 된다. 그러면서 어느 날, 수채는 동네 들개 무리를 발견하고 이들에게 다가가며 소통하게 된다. 동물들과 마음을 나누는 법을 터득해 가면서 스스로도 돌보게 되는 주인공,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성장통을 겪어내며 한 시절을 떠나보내게 된다.
외로움을 달래며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존재인 듯 하다. 특히 다른 생명체와의 교류는 이 과정에 따듯한 위로로 남게 되는데, 주인공은 10대라서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반려견과 버려진 개들과의 교류와 사랑이 특히 기억에 남는 #청소년소설 이였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_“아니야. 엄마, 그건 아니야. 난 덤덤이 때문에 많이 행복했어. 덤덤이랑 같이 있을 땐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찬란했어. 진짜 꿈같았고, 환상적이었어. 난 이제 고작 18살이고, 공부도 별로고, 그러니까 엄마 같은 어른들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뇌에 든 지식이나 삶에 대한 요령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난 덤덤이랑 개들을 통해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어떤 수많은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 어쩌면 앞으로도 영영 배울 수 없는 진실과 감동을. 난 후회 안 해. 그러면 된 거지. 문제는 나야. 덤덤이를 끌어들이지 마. 오히려 고마워.”_p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