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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 치유의 도서관 ‘루차 리브로’ 사서가 건네는 돌봄과 회복의 이야기
아오키 미아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3월
평점 :
삶을 살다보면 길이 막혀서 털썩 주저앉고 싶은 때가 있다, 아니 많다. 이런 상태일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 왔을까?
어떤 이는 중독에 빠지기도 하고, 우울감에 주저앉아 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벗이나 가족을 찾아 허기진 몸과 마음을 채우며 이겨내기 위해 노력을 하기도하고.... 만약 도시생활을 탈탈 털어서 가족과 함께 산촌,.. 숲속으로 들어간다면? 그렇다면 숲속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게 될까?
아마도 많은 이들이 텃밭을 가꾸며 계절을 보면서 조용히 보내게 될 것 같다. 6년을 대학도서관에서 근무했었던 #아오키미아코 는 정신질환까지 앓게 된 자신을 이끌고 남편과 함께 숲속 마을에 들어와 #사설도서관 을 열었다. 확실히 일반적이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도서관에 근무했었던 이력을 통해서 보면 가장 익숙한 공간을 이곳에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숲속에 만든 그녀의 도서관은 집을 도서관으로 개방하고 개인 장서를 공유하는 형태이다. 사진으로 보이는 이 장소는 마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소담스런 집을 떠올리게 한다. 어딘가에 도토리가 가득 묻혀있을 것 같은 이 곳은 현실감 없이 느껴지기도 한다. 속으로 ‘맙소사! 이런 곳이 실제로 있다고?!“ 이렇게 외치면서~
이 도서관, ‘루차 리브로’의 사서인 저자는 여기에 오는 손님들이 “숲에서 나온 사람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얼마나 낭만적인지... 진심으로 숲에서 나온 사람들의 행렬에 끼고 싶다. 저자의 책에 대한 애정은 문장하나하나, 들르는 한 사람 한사람, 풀어내는 인문학적 지식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 대한 애정을 넘어 돌봄과 소통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결국 우리는 함께 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함께 한다는 것은 책이라는 창문을 통해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도 깨닫게 해주었다.
뿌옇게 지친 눈을 맑게 해주었던 시간이였고, 한 줌 힐링을 선사해 준 책이였다. 책에 대한 애정은 보너스~~
이런 장소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_... 저희가 사설 도서관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한 것은, 저희끼리 감당이 안 되는 문제의식을 펼쳐 모이며 ‘함께 생각해주세요’ 하고 누군가를 불러들이는 일이었습니다._p34
_... 저는 숲을 걷는 방법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누군가가 광대한 숲으로 들어갈 때 안내인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 숲은 넓고 깊고 풍요롭습니다._p79
_반드시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발견할 수 있다._p126
_우리는 비정상적인 상태에도 금세 길들여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펼치고 오래된 창문을 열어 일상이란 원래 어떤 것인지, 거기로 숨어드는 그림자의 형태와 냄새, 기척은 어떠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_p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