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길레프의 제국 - 발레 뤼스는 어떻게 세계를 사로잡았나
루퍼트 크리스천슨 지음, 김한영 옮김 / 에포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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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나는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걸까? 단순하게 말하자면, 나에게 발레는 미적 관념을 전달하는 강력한 수단,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일종의 극시, 인체의 가능성과 한계에 끝없이 도전하는 매혹적인 투쟁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완벽이라는 꿈이 손에 잡힐 듯하고 에로틱한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이 책은 바로 그 신비와 미학을 자세히 묘사할 것이다._p10

 

#댜길레프의제국 의 저자, #루퍼트크리스천슨 은 자신을 못 말리는 발레트망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이것저것 재는 것 없이 순수하게 빠져들어서 좋아하는 한 가지를 인생에 찾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잘 알기 때문에, 발레에 관한, 특히 러시아의 임프레사리오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댜길레프가 1909년에 만든 #발레뤼스 에 관한 내용이 가득한 이 책을 보며, 저자는 진정 성공한 덕후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레 라는 장르가 사실 대중적이지는 않은 분야이고 나도 평소에 잘 알지는 못했던 장르였기 때문에 시작부터 새로움의 연속이였다. 익숙한 제목들의 발레작품들에 관한 내용들, 발레에 적용되었던 많은 창조자들의 철학예술, 댜길레프의 업적을 따라가며 저자의 의견도 섞인 재미있는 연대기와 발레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관한 안내들은 여기에 다 옮겨 적을 수 없을 만큼 자세하고 방대한 느낌이 들었다.

 

한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음악가, 연출가 등 다양한 이들의 의견조율과정, 특히 친근한 예술가들의 이름들이 함께하고 있어서 역사의 현장감을 긴장감 있게 간접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주요 추천 포인트 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서문에서 저자가 밝혔듯이, ‘나 같은 사람들이 발레에 왜 그리 야단법석을 떠는지 궁금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발레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은바램일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나에게 굉장히 성공적 이였고, 무척 재미있었다. 한 분야에 빛나는 업적을 남긴 행적의 전체를 쫓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느꼈던 시간이였다.

 

발레에 관심여부를 떠나서, 한 분야를 열정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였고, 위대한 인물과 조력자들이 쌓아올리는 노력과 시간의 굉장함을 확인할 수 있었던 독서였다. 더불어, 몰랐던 분야를 알아가는 지적 호기심도 채울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 이였다.

 

 

_니진스키는 피가 날 때까지 강박적으로 엄지손가락을 뜯었다. 또한 언제나 피곤하고 지루하고 흥분하고 괴로운듯 보였다.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완벽주의가 엄청난 불안의 기운과 결합했고, 그 결과 너무나도 열정적이고 뛰어난 천재의 느낌을 발산했다. 전율에 몸서리치고 무자비한 창조적 충동에 사로잡혀 혼돈의 고통을 겪는 인물의 모습이었다._p174

 

 

_하지만 진지하고 한결같은 예술, 즉 예술적인 야망과 감정적인 효과라는 면에서 오페라와 대적할 수 있는 발레 예술을 논하자면 댜길레프가 단연 유일하고, 러시아 발레가 단연 최고였다._p275

 

 

_위대한 춤은 허공을 가로질러 공간을 조각한 뒤 향수처럼 차츰 사라진다. 창시자가 더나고 나면 짧고 불확실한 생이 남는다. 안무는 시나 그림 같은 영원한 힘을 거의 갖지 못한다. 카메라는 안무를 그저 이차원으로 납작하게 만든다. 춤의 외형적 움직임은 비디오나 기보법을 통해 전달될 수 있지만 춤의 영혼은 그럴 수가 없다. 피부밑에서 이뤄지는 미세한 동작과 의미를 추적하는 일은 안무가 본인이나 그와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_p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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