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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7월
평점 :
_소설은 가장 공을 들여 만든 정교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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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미난 소설에 나이 오십의 경륜이 더해지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서사가 태어난다. 우리는 누구나 소설 같은 생애를 살아오지 않았는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라는 소설의 눈으로 청년 시절 읽었던 소설을 읽으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기 마련이다._p6
#오십나는이제다르게읽는다 의 #박균호 저자의 이 서문이 진심으로 공감되었다. 지금까지 많은 소설들을 읽어오고 있지만 10대에 읽은 문학작품들이 나의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기억으로 머물고 있었던 작품들을 최근 재번역된 책으로 종종 만나는데, 나이라는 경험치가 더해진 나는 더 이상 10대의 나와 같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런 경륜을 바탕으로 20권의 소설을 인문학적으로 풀어서 소개해주면서 새로운 스토리를 선사해주고 있었다. 여기에 해당 소설뿐만 아니라 같이 읽어봤으면 하는 도서들도 언급해줌으로서 관심 있어 하는 이들의 깊은 독서까지 도와주고 있어서 누구에게나 알찬 시간을 보장해주는 내용이였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의 실제 배경이 포르투갈의 마프라 수도원이라는 ‘수도원의 비망록’은 본격적인 수도원 건립속의 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고 유럽의 낯선 수도원들을 특징별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내 관심을 끌었고, 음식으로 낭만주의적 몽상을 풀어낸 ‘마담 보바리’에 대한 시선은 내가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이 소설을 색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문학적인 술, 위스키로 따라가 보는 ‘해변의 카프카’ 도 인상 깊어서 재미있었고, 요가를 다룬 6명의 소설가들의 단편집 ‘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 속 6명의 제각각의 요가에 대한 내용들은 내 관심사와도 맞닿아서 흥미로웠다.
읽어보았던 책들은 그것대로, 처음 접해보거나 제목만 알고 있었던 소설들은 또 그 나름대로, 저자의 해석을 따라가 보며 읽는 재미가 솔솔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 같다. 다양한 소설을 인문학으로 풀어내어 알아가는 재미를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나이와 함께 무르익어가는 소설읽기,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
_그녀가 결혼식 피로연 때 먹었던 사과주를 비롯한 음식들은 후작 저택의 고급 포도주나 바닷가재, 메추리 요리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특히 새우와 아몬드즙을 재료로 만든 후작 저택의 수프는 그녀가 평소 먹었던 양파 수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급이었다. 후작 저택에서 돌아와 양파 수프를 먹으면서 만족해하는 남편의 소박함에 엠마는 더욱 실망하고 귀족 생활에 환상을 키운다._p130 <마담 보바리>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