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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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문득 눈을 떴는데,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안내가 보였다. 그래서 무심코 진행한 업데이트... 로봇모양의 납작한 이미지와 동그랗게 진행상황이 보이는 빛이 깜빡거린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누워서 모바일을 놓았다 들었다 하면서 천장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어쩌면 이런 시간도 목소리를 입히면 소설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의식의 흐름이 이 책, #너의유토피아 로 흘렸다. #정보라 작가의 8편의 단편으로 이뤄진 #소설집 이다.

 

첫 번째, ‘영생불사연구소는 영생불사연구소의 기념행사를 둘러싼 일련의 소동이였는데 쭉 읽히다가 가장 오싹한 마무리로 나를 놀래킨 소설이였다. 두 번째 작품, ‘너의 유토피아는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연대가, 괴물이 되지 않으려는 도주가 아련하고 가슴 아파서 가장 이상 깊게 남는다.

 

이외에, 기존과는 다른 뜻밖의 형태 좀비가 나와서 그림 그려지듯 눈앞에 장면이 상상되었던 여행의 끝’, 가까운 미래 같았던 ‘One More Kiss, Dear', 관념적인 느낌이 남아서 다소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던 그녀를 만나다‘, , 각각 다른 인물들 아니 존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다 보고나면, 그냥 먹먹해 진다. 이미 우리는 인간과 사물의 경계를 넘어서 다른 관계를 형성해가는 미래에 와 있는 것은 아닐까? 인류애는 꼭 인간들만의 얘기인가? 그냥.... 은근한 설움과 희망들로 새벽의 나를 각성시켰던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지금 이 순간에도 나에게 말을 건다.... “너의 유토피아는..”

 

 

_“너의 유토피아는.”

그가 속삭인다.

조금만 기다려. 해가 뜰 거야.”

내가 대답한다.

뒷좌석에 인간의 형태를 하고 인간의 목소리로 말하는 우언가가 놓여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위안이 된다.

.....

“1부터 10까지...”

지금은 1이야.”

내가 대답한다.

해가 뜨면 10이 될 거야.”_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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