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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가 나에게 말하는 것들 - 지금 여기에서
최은창 지음 / 노르웨이숲 / 2024년 12월
평점 :
'도대체 나에게 재즈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하게 되었다는, 대한민국 대표 재즈 베이시스트 #최은창 가 내놓은 책, #재즈가나에게말하는것들 .
우리 귀에 익숙하지만, 장르로 접근하면 왠지 어렵게 느껴지는 #재즈 , 저자는 재즈에 대한 전반적인 개론에 대하여 설명을 하면서 이 음악을 특징짓는 필에 대하여 이해하기 쉽게 말해 주고 있었다. 스윙 필에 대하여 설명하는 문단은 무척 공감이 되어 저절로 내 몸도 움직이는 기분이였다.
_스윙 필이라고 부르는 특유의 느낌은 재즈의 핵심이다. 듣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앉아 있던 자세가 삐딱해지고 신체 어느 한 부분이 건들거리게 된다면, 그날 연주하는 밴드는 제대로 스윙하고 있다는 말이다._p38
개론적인 내용을 이어서, 각 챕터 마다 저자가 생각하는 주제와 설명에 적합한 재즈 음반들이 QR코드와 함께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정말 좋았다. 익숙한 스타일부터 다소 낯설고 새로웠던 연주들 까지 짧은 시간 동안 재즈의 세계를 고루 맛 본 기분이다.
특히 인상 깊게 남는 앨범은 ‘Word of Mouth' 였는데 새롭게 다가온 연주여서 일 것이다. 저자는 이 음반을 ’시작부터 완결된 스타일‘ 이라고 정의하며 #자코파스토리우스 의 연주세계를 자세히 안내해주고 있었다.
_..... 메인 솔로 주자들이 마음껏 솔로를 펼치는 구간과 철저하게 작곡과 편곡을 통해 음악의 방향을 끌고 가는 것 사이의 균형이 무척이나 좋게 들리는 음반이다. 음반 전체를 통해 너무도 명확하게 느껴지는 자코 파스토리우스의 페르소나를 지켜보면서, 그의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실현해내는 능력에 감동하고 또 감탄하게 된다._p190
재즈를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도, 재즈를 있는 그대로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입체적인 기쁨을 선사하는 굉장한 책이였다. 재즈의 즉흥성을 사랑하는데 덕분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기분이다.
_... 재즈의 또 다른 가치가 ‘being in the moment' 한다는 것인데, 그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할 단어를 아직 찾지 못해 지금까지는 ’현재성‘이라 부르고 있다. 연주하는 순간에 극도로 집중해 있는 이들은 종종 현실감이 흐려지곤 한다. 내가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제삼의 존재인 음악(의 신)이 나를 통해 음악을 세상에 발현시키는 것 같은 경험을 하기도 한다. 절대적인 존재가 나를 통로로 삼고 있는 것과도 같은 느낌, 그건 그 순간에 빨려 들어가는 경험을 해본 사람만 이해하는 것이리라._p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