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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 근육의 해부학에서 피트니스까지, 삶을 지탱하는 근육의 모든 것
로이 밀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해나무 / 2024년 11월
평점 :
_글리코겐이 고갈되면 근육은 간에서 글리코겐을 구해온다. 간에서도 글리코겐이 고갈되면 근육의 글리코겐 탱크는 텅 비게 된다. 지구력 운동을 하는 선수들은 이 메스껍고 약해지는 느낌을 “벽에 부딪힌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이는 휴식과 재보급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새로운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아 기아 상태에 빠진 몸은 우선적으로 지방에 의존하게 된다._p49
평소 운동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몸에 문제가 생겨서 요가를 작년 중반부터 하게 되었다. 시퀀스가 있는 아쉬탕가를 우연히 접하게 되어 이어오면서, 내 몸에 대한 새로운 발견들과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다. 이 과정 중에 생각하게 된 것은, 몸의 움직임은 해부학적인 평면적인 이해와는 많이 다르구나 하는 것이다.
즉 운동 역학적으로 움직이는 인체의 근육, 신경자극, 뼈, 인대 등의 세계 말이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도 알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었는데 마침 근육 쓰임에 대한 내용을 잘 풀어놓은 책을 만났다. 바로 정형외과 닥터 #로이밀스 의 #우리는어떻게움직이는가 이다.
해부학의 역사부터 액틴과 미오신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는 근육 수축의 원리, 근섬유가 작용하는 자세한 설명과 예시들, 실험들을 비롯해서 몸 내부 움직임을 담당하는 민무늬근과 심장근육, 몸 외부 움직임을 위한 골격근의 각각의 특징들과 협업, 감각에 관한 이론과 설명, 실험 등,
골격근 장애와 질병과 같이 근육의 건강 상태 체크, 증상들, 치료 및 재활, 동물들의 근육작용, 생화학적 작용원리 까지, 전반적으로 자세하게 다뤄주고 있어서,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서 읽었다. 특히 민무늬근인 자궁을 이식해서 출산까지 이뤄지는 과정은 생각지 못했던 내용이라서 기억에 남고, 반복되는 의미있는 움직임이 근육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신경 경로를 연다는 곳에서는 당장 요가를 배우면서 수련해나가고 있는 경험들을 떠올리게 해서 인상 깊었다.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내용이여서, 비전공자는 한 번에 다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누구나 몸을 움직이고, 대로는 운동도 하면서 평생을 산다. 그래서 내 몸의 움직임, 특히 큰 역할을 하는 근육에 대하여 이렇게 기초부터 알고 있다면 같은 동작도 더 유의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몸의 움직임에 대한 기초를 탄탄하게 쌓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난이도가 있지만 꽤 재미있고 흥미롭다.
_근육 기억이라는 말에는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사람들은 자유투를 꾸준히 넣는 농구선수나 스트라이크를 반복적으로 굴리는 볼링선수를 설명할 때 이 용어를 사용한다. 실제로 근육에 이러한 묘기를 가능하게 하는 기억력이 있을까? 그건 아닌 것 같다.
근육은 분명 컨디셔닝에 반응하지만, 똑똑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 뇌가 빠르고 일관성 있고 미묘하며 조율된 방식으로 근육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신경 경로가 열린다._p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