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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10월
평점 :
_“지안아?”
선생님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확고한 뜻이 담겨 있었다. 추리소설 창작반의 회장은 공부도 잘하고 학교 백일장의 일등을 도맡아 하는 데다 카리스마가 있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네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안은 마침내 고개를 들고 우리 얼굴을 살폈다._p8
지명여중에 추리소설 창작반이 생겼다. 추리소설 창작을 목표로 1학기가 끝날 때까지 원고지 100매 안팎의 추리소설을 한 편씩 제출하라는 과제도 동시에 생겼다. 회장, 부회장이 된 지안괴 해영을 비롯해서 모두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추리소설을 정말로 쓸지 몰랐다. 빠질까?.... 이런 ‘나’에게 선생님은 그럼 실제 범죄 사건을 꼼꼼히 조사해서 소설처럼 써보라는 대안책을 내놓으셨다. 그리고 해영은 서로 상의도 하고 글도 봐주자는 제안을 하고 엉겁결에 ‘나’는 연락처를 건네주게 된다.
소재를 찾다가 마침내 발견한 사건은 바로 진송 초등학교 화재 사건이다. 사건 기사들을 찾아가며 궁금한 점들을 기록하면서 정보를 모으게 된다. 영자 할머니가 범인으로 결정 난 이 사건은 세 어르신들의 이야기부터 알아야 하는데, 그 중 한 명이 우리 할아버지다.
관련자들의 사건일 행적과 인터뷰한 기록들이 실제 사건을 추적하는 듯해서 추리소설의 맛을 더해주고 있었고, 알아갈수록 ‘과연 영자 할머니가 범인일까?’ 하는 의문에 읽는 재미가 있었다.
과연 ‘나’ 는 이 사건을 바탕으로 추리소설을 잘 완성할 수 있을까?
다른 학생들을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_아파트 우편함 앞을 지나치던 나는 걸음을 멈췄다. 지난번에 똑같은 하얀 봉투가 우리 집 우편함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심장이 또다시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나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봉투를 열고 안에 든 종이를 펼쳤다.
그만두지 않으면 가족이 또 다쳐._p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