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와 키키 - 어수룩한 멍멍이 토비와 냉소적인 야옹이 키키의 시골 일일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박라희(스텔라박) 그림, 이세진 옮김 / 빛소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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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키키: ..... 고양이는 손님이지 장난감이 아니야. 솔직히 우리가 어쩌다가 이런 시대에 살게 됐는지 모르겠어! 두 발 족속, 그러니싸 그와 그녀만 슬퍼하고 기뻐할 권리, 접시까지 핥아먹을 권리, 혼을 낼 권리, 자기들의 널뛰는 기분대로 집 안을 휘젓고 다닐 권리가 있는 거야? 나도 변덕이 있고 슬픔이 있다고. 나도 식욕이 있을 때가 있고 없을 때가 있어. 나도 아무도 없는 데서 호젓하게 몽상에 젖고 싶은 때가 있다고....._p22

 

 

순둥순둥한 강아지 토비와 다소 시니컬한 새침한 고양이 키키는, 프랑스 어느 한적한 시골에서 한 집에 산다. 큰 사건 없는 평범한 날들 속에서 인간들의 흉을 보거나 옆집 사는 동물들에 대한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낸다. 때론 그 동물들과 설레는 시선을 주고 받기도 하고 화창한 날이면 정원을 마음껏 뛰어다니기도 하면서, 인간이 준 음식을 즐기기도 하면서 평화롭고 소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희곡 형식으로 둘의 대화와 약간의 인간의 대화로 채워진 책은 대화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전개가 부드러웠다. 마치 만담 같은 토비와 키키의 대화 내용과 어투는 둘의 성격을 아주 잘 드러내 주고 있어서, 마치 최근 유행하고 있는 MBTI를 적용한 PT의 대화를 떠올리게 했다.

 

이 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자신들에게 행하는 인간의 만행(?)에 저절로 실소가 나오고, 이들의 관점에서 보는 자연, 날씨, 이웃, 그리고 속내는, 흥미롭고 비판적이기도 해서 그냥 넘어가지지 않는 내용도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을 블랙유머도 담고 있다고 하나 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녀석들의 단순한 생활 속의 행복이 느껴져서 편안한 기분이였고, 자연과 동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는 저자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마음이 담겨 있는 듯해서 더욱 마음이 가는 책이였다.

 

토비가 진정한 사랑을 찾기를 바라며, 이들의 우정을 응원한다.

 

집에 있는 반려동물들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책, #토비와키키 였다.

 

 

_토비: (음식을 씹으면서) 그녀가 내게 준 것이 굉장히 맛있긴 한가 봐. 양이 너무 적게 느껴져. 그냥 입에 들어오자마자 녹아버려서 뭘 먹은 기억조차 없네.....

키키: (음식을 씹으면서) 닭가슴살이네. 아르르.... , 맛있다! 나도 모르게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냈네! 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야. 저들은 내가 체념하고 이 여행을 받아들인다 생각할 테지... 천천히 먹자, 길들지 말고, 현혹되지 말고, 오로지 죽지 않기 위해서만 먹자..._p73

 

 

_키키: (등을 부르르 떨면서) 감금은 우리에게 유익할 게 없어..... ... 나는 이제 노란색의 즐거움, 서늘하고 아름다운 가을, 벚나무 이파리에 남아 있는 붉은 새벽의 색깔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_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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