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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삶이 당신을 어디로 이끌었든
안토니아 케이스 지음, 김현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평점 :
_꽉 움켜쥐고 있던 미래 계획들을 버리고 앞으로 무엇이 닥칠지 모르는 불안하고도 신나는 느낌과 과감히 대면하라는 것이 바로 푸엣이 전하는 메시지다. “계획에 너무 매달려 있으면 다른 기회를 놓칠 위험이 있다.” 예상 밖의 기회들, 예측 못했던 변화, 뜻밖의 만남. 이런 순간들이 삶의 궤도를 급격히 바꾼다. 생각만 해도 재미있지 않은가? 미래의 당신은 당신이 아직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이._p100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머릿 속에서 뭔가가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책, #이삶이당신을어디로이끌었든 .... 읽기에 따라서 과거지향적인 느낌과 현재와 미래를 다 담고 있는 듯하였다. 그래서 저자를 봤더니, 세계적인 철학 매거진 #뉴필로소퍼 와 #우먼카인드 의 공동 창립자이자 편집자인 #안토니아케이스 , 그래서 이미 믿고 열어본 도서였다.
일 중독자였던 저자는 어느 날, ‘언제까지 이렇게 살 것이냐’ 는 인생의 물음을 받는다. 이 물음에 기꺼이 응하기 위해 그냥 철학서 몇 권만 들고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 시작하는데, 15년의 긴 여정을 하게 된다. 바로 그 길에서의 기록과 생각 등을 담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
가지고 간 철학서에 등장하는 많은 철학자와 사상들, 그리고 저자만의 개성있는 관점과 성찰은 깊이가 있으면서도 시원시원했다. 철학을 다룬 도서들은 자칫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의 향연이거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문장과 생각들로 집중하기도 어렵고 종종 기억에 남지 않기도 하는데, 이 책은 일단 이해하기 쉽다.
저자의 여행길이 슬쩍슬쩍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고 - 덩달아 다양한 장소들을 만나게 된다 -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심도있는 내용으로 넘어가는 필력이 놀랍고 집중력 있는 독서를 돕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계획하지 않은 삶이 기다리고 있다’의 프롤로그와 1장 내 삶에 무언가 빠져 있다는 생각, 그리고 뉴 필로소퍼와 우먼 카인드의 아이디어가 나온 배경이 들어있는 오스트레일리아 바이런 베어 편을 포함하고 있는 15장 내 인생을 바치고 싶은 일이 제일 기억에 남고 실제로 생각과 생활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마침 뭔가 해놓은 것이 없는 것 같은 생각에 요즘 휩싸여 있었는데 시의적절하게 이 책을 만난 것에 한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3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이였지만 저자의 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이 완독할 수 있었다. 평소 철학인문학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거나, 지금 인생이 알멩이가 없는 것 같다고 느낀다면.... 혹은 뭔가 재정비를 하고 싶다면... 모두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_삶에서 내려야 하는 어떤 결정이든 이 질문에 달렸다는 것을 나는 항상 기억한다. “결과와 상관없이 내 삶을 바쳐 하고 싶은 일인가?”_p268
누구도 늦지 않았다!
_만들기는 중요하다. <만들기의 즐거움과 의미>에서 디사나야케는 이렇게 썼다. “그 어떤 종류든 평범한 경험을 특별한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의 예술 충동 혹은 ‘행위’를 가장 포괄적으로 설명해준다.”_p217
_길가에 차를 세우고 나는 마음속 빈 공간을 채워줄 만한 생각들을 찾겠다는 절박함으로 차의 발판에 놓인 책들을 뒤진다. 텅 빈 하루를 책을 읽으며 보내노라면 내가 턱을 무릎 사이에 넣고 머리를 묻은 채 옹송그리고 있는 길가에서 작가들이 외치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생각들만 품은 채 외따로 길을 떠난다._p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