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있는 도시 - 리피디의 책방 드로잉 에세이
리피디(이승익) 지음 / 블랙잉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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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여행 초보인 나 같은 사람들에겐 그래서 여행을 도와줄 존재가 필요하다. 그게 주변의 가까운 친구일 수도 있고 인터넷 속 정보일 수도 있고 각종 여행 앱일 수도 있다. 그런데 좀 특이하게 책과 와인으로 우리의 여행을 도와주는 곳이 있다. 책방 책크인이 바로 그런 곳이다._p53

 

여행을 다니면서 장소의 분위기를 그림으로 다시 담아내는 작업은 얼마나 멋진가! 거기에 책들이 가득한 서점만 모아놓은 것이라면?

 

이 달콤한 작업을 리피디 작가가 완성시켜서 글과 함께 내놓았다. ‘책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풍경에 보는 나도 꽉 찬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었는데, 서울에서 제주에 이르기 까지 저자가 특징별로 소개해놓은 장소들은 여행자들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되기 충분해보였다.

 

다락방이 있어서 저자의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는 채그로, 역사와 기억이 차곡차곡 쌓여져 있을 것 같은 동인천역 근처 헌책방 골목의 아벨서점, 파노라마 같은 가로로 긴 펜드로잉이 인상적이였던 지혜의 숲, 소박해 보이는 충북 괴산의 가정집 책방 숲속작은책방, 바로 앞으로 이어지는 바다에 한국 같지 않았던 제주의 시인의 집, 지금은 사라져서 더 아쉬웠던 북새통문고와 북촌책방 등, 그림들뿐만 아니라, 글도 따뜻함이 가득해서 보는내내 편안한 책방 여행이였다.

 

특히 와인마다 그 맛에 어울리는 책 속 문장을 필사해서 붙여놓았다는 책크인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장소로 기억 된다.

 

무엇보다도 저자의 책에 대한 애정이 가득해서 더 좋았다. 펜과 종이 들고 떠나는 여행,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돌아보는 여행, .. 이 멋진 책을 보며 나는 어떤 공통점을 가진 장소들을 가보고 싶은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책이여도 좋고, 여행이나 드로잉을 좋아해도 좋고, 글로도 추천하고픈 책방 드로잉 에세이이다.

 

_글쓴이의 생각과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고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기에 책이야말로 시공간을 오가는 타임머신이다._p67

 

_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에는 단골들이 각자 추천한 20여 권의 책을 준비해서 진열했다. 보통 책방의 책들엔 책방지기의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되는데, 찾아오는 이들의 감성을 충분히 존중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책을 공유하려는 마음 씀씀이가 책장을 따스하게 만들고 있다._p125

 

 

_문득 세상의 모든 책은 언젠가 자신의 속살을 열어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할 인연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북촌책방도 그런 공간이다. 자신의 인연을 향한 그리움이 기다림이 되는 곳. 늦겨울 오후, 책방의 온기는 내 마음을 따스하게 녹이고 있었다._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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