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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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흔적이 가시지 않은 슈루즈베리가 성 베드로 축일을 앞두고 있다. 이 행사를 위해 시장을 중심으로 길드 대표들이 수도원장을 찾아온다. 이 축일장의 수익 배분을 협상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의견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팽팽한 긴장감만 낳을 뿐이다.

 

_"왕이 마을의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우리가 입은 피해도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만일 그랬더라면 최소한 몇 가지 특권을 내주었겠지요.“_p22

 

_“우린 모두 적의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고 있소.” 인생의 절반이상을 치열한 전쟁터에서 보낸 캐드펠 수사가 대꾸했다. “평화가 좋은 거라고 누가 그러오? 내가 아직 수도원장의 의중을 꿰뚫을 만큼 그 속을 아는 건 아니오....”_p37

 

 

숨어있는 긴장감이 있었지만 각지에서 상인들과 구경꾼들이 슈루즈베리에 몰려들어오고 활기를 뗀다. 헌데 시의 젊은이들과 상인들 간에 육탄전이 벌어지고 바로 그날 밤에 타지에서 온 대상 토머스가 단검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으로 다툼이 있었던 젊은이들의 우두머리가 지목되어 체포된다.

 

하지만 뒤이어 다른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거상의 조카 에마도 진상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나선다. 하지만 캐스펠의 눈에는 에마 역시 수상해보이는데.... 그녀가 숨기고 있는 비밀은 또 무엇일까?

 

영리한 두뇌 싸움이 재미있었던 이번 편, ‘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읽어갈수록 진화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시대상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배경이 주는 현실감과 등장인물들의 서사들이 사건을 중심으로 잘 엮어져 있었다. 그 와중에 원칙과 옳음을 지키려는 이들의 노력도 함께 강조하고 있는 듯해서 일반추리소설과의 차별성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는 모습들이여서 허투루 넘어갈 수 없었다. 캐드펠의 통찰력이 잘 보였던 캐드펠 수사 시리즈 4번째 이야기였다.

 

 

 

_청년들은 지팡이 하나 지니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 얼굴은 의심할 바 없는 전사의 얼굴이었으니, 바야흐로 전투 나팔을 올리려 하고 있었다._p50

 

_침침한 불빛, 사방에 드리운 견고한 그림자, 속삭이는 목소리, 평신도들의 부재, 그 모든 것들이 그를 봉인된 안식처로 이끌었으며, 그곳에 함께 있는 모든 이들이, 활기찬 낮 시간에는 애정을 느끼지 못해 차갑게 대했을 사람들마저 그의 살과 피와 영혼이 되어 그를 보살피는 동시에 그 역시 그들을 보살피는 것만 같았다. 이 순간만큼은 서약의 부담도 짐이 아닌 특권이었고, 한밤의 첫 예배는 그날의 에너지원이 되었다._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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