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택배 기사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김희우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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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대체 왜 그런 일을 하려는 거야?”

제정신이야?”

너 정말 사업이 제대로 망하긴 했구나?”

별 생각 없이 하는 말인지 조롱인지 알 수 없었지만, 기분이 상하진 않았다. 그들 입장에선 내가 무슨 외계인처럼 보였을 테다. 친구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환경에서 자랐다. 육체노동을 진지한 업으로 삼는 결정은 그들에게는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었다._p22

 

 

광고회사 대표를 하다가 택배기사로 직업을 바꾸게 된 청년 노동자의 기록, #청년택배기사자본주의에서살아남기 .. 이를 대하는 대부분 사람들의 첫 반응이 바로 위의 내용이 아닐까?

 

특히나 직업의 귀천에 목숨 거는 우리나라 정서에 남들이 하기 꺼려하는 일에 뛰어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망설임 보다는 한 사람 몫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했고 착수금을 벌기 위해 커피 로스팅 아르바이트 등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참 건강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택배 기사 일에 관한 복잡한 내용들은 그야말로 서비스 업종의 어려움 + 자본주의가 돌아가는 방식이였다.

 

힘들지만 빠르게 돈 벌 방법으로 택한 택배기사는 개인 사업자로서 철저히 계산되는 원가와 속도, 예상치 못했던 비용 등으로 자본주의의 논리에 날 것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고민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기록하고 배우고 그리고 적극적으로 부딪히는 저자에게서 정직한 노동과 땀, 정당한 대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무심코 받아든 택배 하나에 숨겨져 있는 택배 산업 시스템을 보며 종사하고 있는 이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계속 하게 되었다. 아마도 이 불편한 모순은 모두 알지만 내 일이 아니다 하고 제쳐두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한편, 철저하게 계산되는 택배 산업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는데, 이익 비율, 개인사업자로서 알아야 하는 경비 처리와 세금 문제, 송장번호에 대한 설명, 등 실제로 택배 기사를 직업으로 고려중인 이들을 위한 내용들도 들어있어서, 직업안내서로서도 훌륭하다.

 

 

무엇보다도 자주 만나게 되는 택배 기사님들에 대한 이해는 물론, 상호존중과 모두 잘 사는 사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짚어갈 수 있었던 시간 이였다. 우리는 참 숙제가 많은 사회에 살고 있다.

 

 

_그래도 이번 일은 몸을 움직이는 만큼 대가를 받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수 배달 때처럼 미래의 건강을 돈을 맞바꾸는 일이라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아서 좋았다._p97

 

_"택배 기사나 하는 주제에...“, “당신이 그러니까 택배나 하지.” 이런 식의 밑도 끝도 없는 인신공격은 차라리 낫다. 저런 말을 뱉는 행동 자체가 그 사람의 격을 낮추기 때문에 오히려 타격을 덜 준다고 할 수 있다. 정말 힘든 것은 일 처리와 관련해 아주 작은 문제를 하나 잡고 사사건건 트집을 부리거나, 기사의 능력 문제로 몰아가는 태도다._p204

 

 

_공부가 중요한 이유는 어느 업계나 마찬가지로겠지만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 두기 위해서다._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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