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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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책을 읽는 것, 그건 시작에 불과해요. 나는 모든 걸 알고 싶어요. 누가 그 책을 썼는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썼는지. 누가 출간했는지, 비용은 얼마나 들었는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 후로 쭉 어디 있었는지, 언제 팔렸는지, 누가 왜 팔았는지,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책 한 권에 대해 알고 싶은 점이 그야말로 무한해요.“_p121

 

 

우리에게 책은 무엇일까? 아니 책이 없으면 안된다는 이들에게 무슨 의미일까? 그리고 책 한 권을 감상하는데 그 이해의 폭은 어느 선까지 일까? 작가의 사생활도?

 

아마도 이런 질문들이 #사라진서점 을 읽으면서 생기지 않을까 싶다. 1921년을 사는 런던의 오펄린은 책을 좋아하지만 사람들이 작가의 사생활이 담긴 편지 같은 것을 궁금해 하고 비싸게 산다는 것을 프랑스로 도망와서 만난 서점에서 알게 된다. 지금을 사는 마서는 책과는 친하지 않은 인물이다. 그래서 유명한 소설도 잘 모르고 작가도 모른다. 역시 지금을 살고 있는 헨리는 행방불명된 원고를 위해 사라진 서점을 찾아야한다.

 

이렇게 3명의 인물이 나오는데, 모두 복잡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오펄린은 강제로 정략결혼은 시키려고 하는 오빠를 피해서 도망쳐 왔고, 마서는 폭력남편을 피해 도망와서 입주가정부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헨리는 아버지 때문에 받은 상처가 있는 인물이다. 마서가 일하는 집에 종종 출몰하는 그 이상한 서점을 찾기 위해 서성거리다가 헨리는 마서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게 되는 두 사람은 서점에 대한 기록 등을 쫒는데 바로 오펄린이 거기에 나온다.

 

이야기는 100년전 오펄린과 현재의 두 사람을 오가는데, 그 사이에 오펄린은 오빠의 추적으로 다시 도망자 신세가 된다. 책과는 친하지 않았던 마서지만 집주인 보든 부인의 츤데레 같은 배려로 마음을 차츰 열게 된다. 책을 읽자, 벽의 갈라진 틈으로 덩굴이 자라고 어떤 문장들이 막 떠오르기 시작한다. 건물이 에게 말을 거는 것인가?

 

이 모든 것들이 사라진 서점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마서는 헨리와 함께 사라진 원고를 찾고 서점 주인인 오펄린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을까?

 

 

여자라는 이유로 집안을 위해 무조건 계약결혼으로 내몰렸던 시대상과 따르지 않았을 때 취했던 집안남자의 횡포는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많은 여성 예술가들, 작가들의 삶을 떠올리게 했다. 그 연장선에 아마도 마서의 가정폭력이 있을 것이다. 이런 내용들을 많이 어둡게 표현하지 않은 것도 저자의 필력일 것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거기에 더 재미있었던 요소들은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노멀 피플’, ‘폭풍의 언덕 미국 초판본’, ‘제인 에어’, ‘데이비드 코퍼필드’, 헤밍웨이, ‘오만과 편견’, ‘노생거 사원’, , 실재하는 장소, 인물, 작품들이 등장한다는 것이였다. 마치 낯선 장소에서 친숙한 뭔가를 발견한 기분이랄까? 너무 좋았다.

 

판타지가 가미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것과 함께 사회상 비판, 현실적인 따듯함과 인생의 아픔도 있어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책이다. 특히나 책을 좋아한다면, 더더 권하고 싶다.

 

 

_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일이었다. 환청이 들린다고 하면 다들 뒷걸음질할 테니까. 하지만 바로 그것이 문제였다. 환청이 들리는 것이 아니라, 글이 그냥 나타났다._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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