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과학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피터 H. 킴 지음, 강유리 옮김 / 심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신뢰의과학

 

조직행동학자인 피터 H.킴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면서 어린 시절부터 경험하고 느낀 신뢰에 관한 문제는 난제이자 생존의 문제 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신뢰의 과정과 경과 중에 소속 되어 있었던 집단 등 많은 요소들이 작용한다는 것을 일찍이 깨닫고, 이것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연구를 쓴 것이 이 책으로 나왔다고 한다.

 

실질적인 경험을 토대로 익히 알려진 비슷한(?) 사건 및 사례 등이 등장하는 내용들이라서 읽을수록 이해가 잘 되는 심리학책 이였는데, 이론 위주였던 1장은 솔직히 좀 어렵게 느껴져서 속도가 잘 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신뢰가 깨지는 순간을 다룬 2장부터는 가정폭력, 타이레놀 사건과 폭탄테러 사건 대응의 차이비교, 돌체앤가바나가 중국시장에서 퇴출당한 심리학적 분석, 거짓말로 인한 신뢰 위반과 그 회복, 페이스북 위기 관리 대응법에 관한 분석, 대입 비리 사건, 프레이밍과 리프레이밍,

 

리더를 믿고 싶어하는 우리의 심리와 리더 우상화에 대한 경고, 집단 간의 신뢰 문제 및 집단 획일화의 위험성, 신뢰를 권장하는 사회들 간의 문화적 국가적 비교, 사회적 정의까지 알고만 있었던 사태들에 대해서는 좀 더 균형있는 관점과 인간 심리에 대한 고찰을, 처음 보는 사례들에 대해서는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살짝 화도 났다가 나라면?’ 하고 대입도 시켜보면서 접근할 수 있었다.

 

마지막 장은 인생에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묻는다면에 대한 저자의 의견으로 끝을 맺고 있다.

 

 

몇몇 사례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그 중 하나를 든다면 잡스와 위즈니악의 스토리다. 애플을 세워 성공과 부를 얻었지만 워즈니악은 오래전 함께 추진한 게임 개발 업무에서 잡스가 수고비에 대한 정산과 추가 보너스에 대한 내용에 솔직하지 않았다는 것에 10년이 지난 후에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이 사람 입장은 일반인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집중해서 봤던 것은 이런 행동을 한 사람들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 내용이다.

 

_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전에 한 착한 행동이 도덕적 신용으로 남아서 나중에 저지른 잘못의 영향을 상쇄시켜줄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그 행동을 관찰한 사람들은 이전의 착한 행동을 되돌아보고 그 행동이 진정 착한 행동이었는지 의문을 품는 식으로 잘못에 반응했다._p234

 

이런 인내심에 관한 내용은 배우자의 외도 상황에서도 흔히 발생한다고 한다. 한 마디로 _위반자는 관찰자들이 자신을 부당하게 처벌했다고 여기고, 거꾸로 자신을 처벌한 사람들을 신뢰하기 힘들다고 여길 잠재성이 있다는 것이다._ 참 아이러니 하다.

 

 

신뢰란 것이 이렇게 복잡한 심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던가? 심플하고 담담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신뢰에 대한 내용은 책을 읽는 내내, 제목 그대로 과학적인 메카니즘으로 다가온다. 여기 내용이 다 정답은 아니겠지만 상대방에 대한, 유명 회사의 대응 태도, 문화 및 국가에 따른 특성 등에 대한 이해를 많이 도와줄 수 있는 내용임은 틀림없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워서 은근히 재미있다. 추천하고 싶은 인간행동심리학 도서다.

 

 

_처음의 신념이 무엇이었든 이것은 급진화가 이뤄지기에 안성맞춤인 환경이다. 의도적이었든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이끌림 이었든 이런 해석의 거품 안에 들어서게 되면 그것은 해당 집단이 세상을 이해하는 주된 수단이 된다. 구성원들의 극단화를 조장하고 거기에 의존하는 자가발전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이다._p291

 

 

_.. 사람들은 각자의 도덕적 입장으로 인해 빚어지는 까다로운 트레이드오프에 직면함으로써, 다양한 도덕 원칙을 인지하고 상황에 따라 원칙의 우선순위가 달라진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단순히 옳고 그름의 문제를 뛰어넘어 옳음과 옳음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내릴 수 있다._p3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