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 - 알래스카의 한 마을로 찾아온 야생 늑대에 관한 7년의 기록, 개정판
닉 잰스 지음, 황성원 옮김 / 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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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리 없다!... 이럴 수가!.. 후반부를 읽으며 펑펑 울 수밖에 없었던 #이것은어느늑대이야기다 . 끝을 부정하고 싶었던 이 책은 한 늑대에 관한 기록이다.

 

어느 날 알래스카 한 마을에 새카만 야생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는 마을 개들의 친구가 되었고, 이윽고 사람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간다. 사람들은 이 늑대에게 로미오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하지만 인간들은 늘 그랬듯 이런 늑대를 자연스럽다 생각하지 않는다. 제거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피해를 봤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아슬아슬한 분위기 끝에서 경계에 서게 된다.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이자 사진작가인 닉 잰스가 야생 늑대 로미오에 대한 7년 동안의 사진들과 글을 담아놓은 이 책에서, 그 경계에 서 있는 늑대의 운명에 대한 질문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을 토로하고 있었다.

 

왜 우리는 자연을 자연 그대로 포용하지 못하는가? 왜 인간은 나의 틀에 조금만 벗어나 있어도 혐오에 휩쓸리는가? 왜 다른 종족보다 우월하다는 오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 로미오를 따라가는 아름다운 여정에 푹 빠져들다가 결국에는 이런 의문들이 연속이였다. 우리가 그들의 터전을 침범했을텐데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무조건 쫒아내고 배척하려고 하는 우리네 사회라는 것이 안타깝다.

 

그러다... 생명을 죽이는 것을 무슨 트로피처럼 여기는 인간들이.... 그냥 막 화가 났다... 얼마나 울었는지.. 제발 아니기를 ... 저자의 살해범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읽고보면서 감정적으로 흘러갔지만, 로미오를 통해 어떻게 개가 우리의 친구가 되었을까를 짐작해 볼 수 있었고, 인간과 개들에게 다가온 늑대에 대한 행동특성들, 야생늑대생태를 분석해보는 재미가 있었던 흥미로운 시간이였다. 무엇보다도 그를 한 생명체로 동등하게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자와 일행들이 존경스러웠다.

 

어느 날, 우리에게 다가와 주었던 아름다운 검은 늑대에 관한 이야기다. 그 자체로 경이로운 기록이다.

 

 

_산은 새털구름이 점점이 흩어진 높은 하늘 아래서 하얗게 빛났고 몇 킬로미터에 달하는 스키 트랙과 산책로가 사람들을 유혹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마치 컴퓨터로 만들어낸 영상 같은 검은 늑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눈을 비비고 나면 이 영상은 아른거리다 사라질 것만 같았다._p88

 

 

_... 녀석을 추적하다보면 한 가지 진실이 명확해졌다. 늑대는 우리의 짐작을 뛰어넘는 거친 세상에서 매일 살아가고 움직인다는 점이었다._p99

 

 

_물론 로미오는 개들과 어울리고 싶어했다. 두 번째 겨울, 녀석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거의 모든 개와 기분 좋게 인사를 주고 받았다._p156

 

 

_해리가 구경꾼이 있을 때 무슨 일을 했건, 그에게 로미오와 보낸 가장 심오한 순간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야생에서 단둘이 있을때 찾아왔다._p216

 

_살아 있든 죽어 있든, 자신의 친구를 찾아다니면서 해리는 한때 그들이 함께 머물렀던 모든 공간을 쏘다녔다._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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